지시 일변도의 딱딱하고 권위적이던 확대간부회의가 주민, 전문가들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열린 행정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29일 군청 회의실에서 고근석 부군수의 주재로 열린 3월중 확대간부회의는 건강한 농토 가꾸기 효율적인 추진 방안과 담양대나무축제 성공적 육성 방안에 대한 담당 과장의 주제 발표에 이어 관련 부서 담당들의 지정토론과 주민과 전문가들의 일반 토론순으로 진행됐다.
(편집자 주)
▣ 건강한 농토 가꾸기 효율적인 추진 방안
△ 조재휘 친환경 농정과장
우리나라의 친환경 농업 현황을 살펴보면 90년대 중반 이후 정부 차원의 본격적인 추진에 따라 친환경 농산물 인증 면적이 매년 2배 이상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의 경우 2001년 17.2ha에서 지난해 250ha로 증가했고 친환경농업 실천 농가도 358농가가 연간 8386톤을 생산하고 있는데 생산된 농산물은 농협 및 친환경 단체에 6244톤(73%), 직거래 1217톤(15%), 전문유통점 810톤(10%), 소비자조직에서 135톤(2%)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시대적 여건에 따라 군은 아름답고 살기 좋은 '생태도시 담양'을 전국적인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량을 2009년까지 매년 5% 감축시켜 나가는 한편 친환경농산물 인증 면적을 쌀 2100ha, 채소 600ha, 과수 250ha, 기타 50ha 등 총 3000ha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친환경농업 실천의 걸림돌로 농가 인구수 감소 및 고령화, 노동집약형 저효율 농업 인식, 친환경농업 초기 비용 부담 증가(관행농법보다 50~100%), 생산 농가 영세 및 연중 생산 체계 미흡 등 생산측면은 물론 유통 분야에서의 체계적 유통망 구축 미흡,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홍보 부족 및 인증 비용 과다 소요, 생산자와 소비자간 신뢰 확보가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오늘의 주제인 건강한 농토를 가꾸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국민건강을 우선하는 친환경 농업 육성의 전제 조건인데다 그동안 다수확 위주의 농산물 생산 추진으로 인한 화학비료와 농약 과다 사용에 따른 토양 환경 오염 심화 등 농업 환경유지 보전과 안전 농산물 생산의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특히 화학 비료 사용은 90년대초를 정점으로 감소 추세를 나타나고 있는데 반해 원예용 농약 사용량이 늘고 농작업의 생력화로 제초제 사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안전 농산물에 대한 수요 증가로 사용량은 향후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비닐 하우스 면적 및 피복 재배 확대로 폐비닐 발생량이 증가하고 산업폐수, 생활하수, 가축 분뇨 등 오폐수 배출 증가로 인해 농업용 관개수가 오염되는 등 농업 환경 오염 실태에 대해 보고했다.
그리고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 일찍 눈을 뜬 선도농가들과 행정의 노력에 힘입어 겨울철 유휴지에 녹비작물 재배를 통한 흙 살리기, 토양 개량제(석회, 규산) 공급, 객토 사업 추진을 통해 건강한 토양 가꾸기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지만 객토를 위한 토취장 소유자 흙값 고가 요구, 겨울철 냉해와 습해 등으로 인한 자운영 고사 및 조기 경운으로 그 효과가 반감되고 있는 문제점을 제시했다.
이를 개선코자 들녘별, 권역별 토양 검정 확대 추진을 위해 농업기술센터의 인력 보강, 첨단 장비 및 기술 현대화로 정밀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자운영 등 녹비 작물 재배 면적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종자대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벼 수확 후 축산 농가 확보 물량을 제외한 볏짚 환원 운동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10a당 1만원의 경운비를 지원하는 한편 유효 규산 함량 130ppm 미만의 저위 생산답을 중심으로 농협 환원 차원의 공동 살포 방안을 강구, 규산질 비료를 공급 살포할 계획이다.
나아가 영농과정서 발생하는 폐비닐, 농약 빈병 수거 운동을 전개해 참여하는 농가에 장려금을 지급하는 한편 100개 친환경마을을 대상으로 농약 없는 마을을 조성코자 1단계로 식물전멸약(그라목손), 일반 제초제 사용을 금지하고 2단계로 수도용 농약 사용을 금지하기 위해 쌀겨, 오리농법, EM 농법을 적극 활용토록 권장할 방침이다고 발표했다.
△ 나상채 친환경농업인증협회장
'농토 배양의 왕도는 없다'고 생각한다. 친환경 농업이란 것이 환경적으로 조화된 자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선대때부터 내려온 땅에 화학물질을 사용, 이용을 극대화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욕심이 식물 성장에 유익한 미생물군을 파괴 한 것이고 이것이 악순환 된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80년도부터 인식하고 '가장 좋은 토양은 자연 그대로 이다'는 믿음아래 제초제와 금비, 농약 사용을 철저히 자제하고 유기농업을 실천해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 판로를 확보하면서 농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화학비료를 생산하던 업체들이 친환경자재 생산으로 눈을 돌려 너도나도 없이 친환경농자재를 생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제품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물론 농업자금이 농가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자재상들의 배만 불리고 있는 문제점 해결이 필요하다.
△ 김선배 농촌지도사
건강한 농토를 가꾸기 위한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토양 개량제 살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농협에서 전량 농토에 살포하는 방안이 우선시 되야 하고 퇴비 제조업체의 시설 개선 및 제품 품질 관리 감독 강화를 통해 90일 이상 완전 부숙된 퇴비가 시중에 유통되도록 권장하는 한편 제오라이트 등 자연 광석을 이용한 토양 개량 방법도 모색, 수질 오염 및 지력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대표적 녹비작물인 자운영 파종답은 경운 시기를 최대한 늦춰 종자를 채취한 뒤 경운 함으로써 종자 구입 예산을 절감하는 한편 지력 향상을 기대 할 수 있다.
△ 김효중 봉산농협 과장
'친환경농업은 기술이 아니고 의지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대전, 금성, 수북 농협 등에 설치된 토양검정 센터를 적극 활용해 땅에 적합한 맞춤형 비료를 공급하는 것이 전제 되야 하고 특히 행정과 농업 관련 기관의 지속적 교육과 농민들의 실천 의지를 북돋아 줘야 한다.
또한 생산이력 관리대장을 작성, 종자의 살포부터 생산, 유통 과정 등 유기 농업 전반에 걸친 관리가 필요하며 대나무 축제와 연계한 환경농업 실천을 위해 외국처럼 들녘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처럼 결혼식을 딸기밭에서 해보는 발상의 전환 및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정보화 시대를 맞아 인터넷을 통한 내 나무 갖기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충남 테크노피아의 전자상거래 기술 지도를 원용, 담양군 홈페이지 및 농업인 홈페이지 개설, 관리를 통한 새로운 판매원 개발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 나규채 공보담당
농산물 생산도 중요하지만 마케팅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담양 굿모닝 쌀의 경우 행정에서 전국 라디오 방송을 통해 홍보하고 있지만 한계점이 있어 농협 및 생산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CM 및 CF 제작을 통한 홍보 방법도 모색 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방안의 하나로 TV 퀴즈 프로그램에 경품 협찬을 통한 간접 홍보는 물론 대도시 판촉 이벤트, 언론사 웰빙 담당 기자 팸 투어, 대도시 시민 대상 농업 체험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언론사 취재시 적극적인 협조가 선행 되야 할 것이다.
△ 박만선 금성농협장
토론자들의 내용에 공감하는 바가 크다. 최근 열린 전국 RPC 조합장 총회에서 농산부 식량정책과장이 강의한 내용 중 금년 말 외국 쌀 시중 유통에 따른 소비자들의 인식 여부에 따라 우리나라 쌀 산업의 성패가 달려 있는데 '외국쌀이 값도 싸고 질도 좋다'고 판단하면 국내산 쌀은 설자리가 없다는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만이 유일한 대안으로 농민, 농협, 행정의 적극적인 참여속에 활로 모색을 강구해야 한다.
△김상식 두리영농조합법인 대표
농민이라면 흙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것이 선결 문제이다. 농부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인 토양 개량제를 농협에서 대신 살포해 준다는 것은 농민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밀폐 공간인 하우스에서 친환경농업을 한다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 다고 생각한다. 고정식 하우스에 매년 거름을 시비함에 따라 유기물질 및 염류가 집적되고 이에 따른 문제점이 파생되고 있다.
친환경농업의 전제 조건인 지력 향상의 기틀 아래 자연 순리에 따르는 농업 실천을 위해 정기적 토양 검정 및 볏짚 환원 사업 등 건강한 땅을 지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정한호 굿모닝쌀 대표
담양 굿모닝 쌀이 전남도가 선정한 베스트 10에 들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농정과와 농업기술센터의 교육에도 불구하고 지력 향상을 위해 매년 자운영을 파종해야 하는 문제점이 도출되고 있다.
자운영이 잘 성장하면 경운 하기 힘든 어려움이 있지만 꽃이 지면 논에 물을 넣고 비료 시비 후 1차 경운하고 1주일 뒤에 2차로 경운하면 지력 향상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자신의 농업 비결을 공개했다.
△문 석 담양군농민회장
행정에서 100% 부담하여 무료로 농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자운영 종자들이 창고에 쌓여있다. 자운영의 종자대를 일부 농민들이 부담해야 그 중요성을 인식 할 수 있다.
△고근석 부군수
친환경농업에 대한 열의를 감지 할 수 있다. 환경농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농토 배양을 위해서는 농민들의 의지가 제고 되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또한 친환경 농자재의 난립에 따른 농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주무부서의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토지 개량제와 자운영 종자대를 농가에서 일부 부담토록 함으로써 농사 주인공의 의무를 강조하는 방안도 좋은 생각이라고 사료되며 오늘 논의된 내용들이 사장되지 않고 업무에 반영 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
▣ 담양 대나무 축제 성공적인 축제로서의 육성 방안
△박기호 문화레저관광과장
전국 자치단체별로 1300여개의 축제가 열리고 있고 전남에서도 200개의 축제가 개최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중 전남의 주요 관광 축제 33개소를 분석해 보면 3월중 2개소, 4월중 5개소, 5월중 10개소, 6~7월 2개소, 10월중 9개소, 그 외 기간 5개소이며 개최 기간은 2~3일이 20개소, 4~5일간 9개소 등 평균 기간은 4일간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가운데 대나무 축제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자연 환경의 고장, 다양한 역사 유적 및 문화 유산 등 지역 이지지 제고 효과는 물론 대나무 신산업 등 지역 특화산업 발전, 지역 농특산물 홍보와 판매를 촉진하고 관광 활성화로 관광 수입 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과 함께 지역 주민의 화합 및 공동체 형성, 민속 문화 예술 보존과 전승의 계기 등 지역사회 문화 증진의 성장동력으로서의 장점이 있다.
대나무 축제는 그동안 '담양하면 대나무'라는 브랜드화에 성공한 것을 비롯 축제를 통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및 군민 화합의 모태를 마련하고 축제와 연계한 관광 인프라 구축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함으로써 올해 문화관광부 예비축제 선정, 대나무 신산업의 지역발전 우수 사례 선정, 환경 관리 우수 단체(그린시티) 지정, 대숲 맑은 쌀 전국 최우수 브랜드 선정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성공 축제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전통적인 대나무 고장의 명성과 함께 쾌적하고 아름다운 자연 환경, 다양한 역사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주 5일제 근무로 인한 관광수요 증가, 문화관광 예비축제 지정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숙박시설 등 관광 기반 시설 미흡, 열악한 지방재정 환경,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와 노령화에 따른 주민 참여 한계점 노출, 각종 지역 축제의 난립은 축제 성공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대나무 축제의 문제점으로 축제 전담 인력의 단기 근무에 따른 전문성과 노하우가 부족하고 축제추진위 역할 부족, 자발적인 주민 참여 미흡, 축제 기반 시설 영세, 프로그램의 백화점 나열식, 축제 평가의 형식적 운영, 문화관광 상품 개발 저조, 경유형 관광으로 소득 효과 미흡 등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개선코자 축제 전담 부서 구성, 축제 추진의 민간 주도 전환 및 별도 기금 조성, 축제의 중장기적 발전 계획 수립은 물론 지역 문화적 특성을 살린 길놀이 행사의 차별화와 폐막제 죽폭놀이 대규모화 등 대표 프로그램 발굴 육성, 대나무 악기와 함께 하는 락 페스티발 도입이 필요하다.
나아가 죽제품 대회 입상작 상품화를 적극 유도하고 창평 한옥형 민박을 활용한 숙박시설 확충, 다양한 향토 음식 개발 및 문화관광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국내외 홍보와 행정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군민의 날과 대나무 축제와의 병행 추진에 대해 경비 절감, 지역 주민이 함께 하는 축제의 장점과 축제 목적이 불분명한 종합적인 축제 및 지역민을 위한 축제라는 단점을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고 축제 장소의 집중화에 따른 장단점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주제 발표했다.
△박창규 남도대학 교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최근 경주에서 열린 떡과 술잔치는 말 그대로 축제가 아닌 전시회 수준에 불과했다.
대나무 축제가 전국 축제로 견고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대나무라는 확고한 정체성과 함께 소비자 눈높이 축제를 지향하고 내실화를 다지는 검증 과정은 물론 사인몰, 플래카드, 행사장의 프로패셔널한 다양한 운영과 연출 기법이 요구된다.
또한 군민의 날의 병행 추진은 각기 장단점이 있지만 대나무 축제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군민의 날은 주민과 출향인들이 함께 하는 장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장소의 확대는 장소에 따른 활용 프로그램 등 인프라 구축을 선행함으로써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김동진 대나무진흥담당
축제의 성공은 주민의 참여를 얼마만큼 자발적으로 유도하는 것에 따라 좌우 될 수 있다. 개인들의 참여는 물론 부녀회, 청년회 노인회 등 기존 사회단체들의 참여 유도와 함께 머무르는 축제 인프라 구축을 위해 1박 2일 코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강성남 자치행정과장
군민의 날은 축제와 분리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대나무 축제가 세계속의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올해 축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각계각층의 여론 수렴 과정을 통해 논의 되야 한다.
△국금표 담양읍장
군민의 날 분리 문제는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거나 대나무 축제가 확고히 정립된 후에 논의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