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농협이 최근 담양읍 천변리에 300평 규모의 파머스형 하나로마트 건립 공사(사진)에 착수한 가운데 담양상인협의회가 지역상권 황폐화를 이유로 강력히 반발하며 양자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담양군상인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사회적으로 SSM(기업형 슈퍼마켓) 등 유통업계에 대한 규제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는 마당에 담양농협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대형마트 건립을 추진, 현상유지도 어려운 지역 영세 소상인들을 목죄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인협의회는 또 “대형 하나로마트 입점은 재래시장의 황폐화와 영세 소상인들의 몰락을 초래하고 이로 인해 골목상권이 무너지게 돼 결국 지역 전체 유통발전의 저해 요인이 될 것”이라며 “지역 소상인들이 몰락하게 되면 이들은 결국 담양을 떠날 수 밖에 없어 지역 인구유출 심화는 물론 소비층의 감소로 결국 지역경제의 침체라는 악순환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담양상인협의회는 이같은 취지의 성명 발표와 함께 '지역상권 몰락시키는 농협하나로마트 건립 철회하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관내 곳곳에 내걸고 담양농협의 하나로마트 신축 건립을 결사 반대하고 있다.(사진)

하지만 담양농협은 상인협의회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현재의 하나로마트는 50여평의 협소한 매장으로 인해 지난 40년 동안 지역농가가 생산한 각종 채소와 과일 등 농특산물과 축산물 등을 고루 갖추지 못해 이용고객들을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이에따라 상당수 고객들이 인근 광주시내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리면서 지역 소비자유출이 심화, 결국 매출 감소현상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침체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담양농협은 또 최근 담양읍권에 대규모 아파트 등이 들어서는 등 인구증가 요인이 발생, 타 지자체의 사례에 비춰 대기업 SSM마트의 입점도 예상되고 있으며 이럴 경우 지역상인들의 피해는 훨씬 클 것이란 논리를 펴고 있다.

이에 농협이 먼저 규모화된 마트를 신축, 기업형 마트의 입점을 막고 외지 관광객에게 지역 신선 농특산물을 판매해 생산자 등 농민 소득증대와 가격안정을 통한 소비자 간접소득 증대라는 두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담양농협의 파머스마트 출점을 놓고 농협과 지역상인회의 주장이 엇갈리며 양자간 첨예한 갈등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들은 이들이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 상생의 길을 찾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편 담양농협이 출점을 추진 중인 파머스형 하나로마트(SSM)는 매장 면적이 300~800평 정도로 대형마트와 동네 수퍼마켓의 중간 크기에 해당하는 식료품 중심의 매장이다.

이는 틈새시장형 신개념 유통사업으로 담양농협이 현재 판로개척의 일환으로 출점을 위해 한국대나무박물관 인근에 공사를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