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을 비롯한 전남지역 시설하우스 10곳 가운데 3곳이 아직도 태풍과 폭설에 취약한 비(非)규격 하우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도내 시설하우스 일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면적 4천232ha 가운데 지주대로 보강했거나 내(耐)재해형으로 지은 규격 하우스는 2천963ha로 70%에 그쳤다.

설치할 때 지름 31mm의 파이프를 사용하는 내재해형은 2천289ha, 기존 파이프(22mm) 시설에 지주대로 보강, 재해에 버티고 있는 하우스 면적은 674ha였다.

비규격 시설하우스는 지역별로 보성이 185ha로 가장 많고 곡성 177ha, 담양 163ha, 광양 149ha, 장성 144ha 등 모두 1천269ha에 달했다.

그나마 지주대를 설치한 곳도 언제 태풍과 폭설에 부서지거나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조속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벼나 배, 사과 등 식량작물과 과수에 비해 시설원예작물은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도 10%대에 그쳐 재해피해를 고스란히 농가가 떠안아야 한다.

전남지역은 지난 2010년 폭설로 시설하우스 26ha, 500여동이 폭삭 주저앉았으며 2005년 폭설에는 수백억원의 피해가 났다.

이에 전남도는 최근 일선 시군 농업과장 회의를 하고 태풍 내습 전 비규격 하우스는 지주대를 보강하는 등 대비책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주대를 보강하거나 규격 하우스로 전환한 농가에 대해 다겹보온커튼 등 시설원예 에너지 절감시설을 우선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신규 시설하우스는 표준설계도에 따라 반드시 내재해형으로 설치하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키로로 했다.

하지만 규격형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10a(990㎡)당 2천만원의 시설비가 드는 만큼 행정당국의 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이와관련 전남도 관계자는 “규격형으로 바꾸는 데 농가의 어려움이 큰 만큼 태풍이 오기 전에 작은 비용으로 할 수 있는 지주대 보강이 절실하다”며 “한 동(660㎡)에 70여만원을 들여 지주대 30개가량을 세우면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