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여성이 오르가즘에 이르기 위해서는 최소한 3가지의 조건이 필요하다.

여성의 성감대중의 하나인 클리토리스와 G-spot 등의 적절한 자극, 남성의 강한 발기력 그리고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 조건이다.

이러한 경우 여성의 클리토리스와 G-spot에 연결된 혈관이 확장되면서 해면체 조직이 팽창하고 혈액 속으로 남성호르몬이 유입된다. 이때의 자극으로 3분 내에 여성의 자궁은 수축을 시작하게 된다. 이것은 복부를 통해 폐와 심장으로 전달된다.

그러면, 심장의 수축력이 높아지면서 대뇌의 의식 중추를 자극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 소리를 지르고 순간적인 무의식 상태에 빠지게 되는 오르가즘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여성의 오르가즘은 3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1. 단일형이다. 이것은 클리토리스든, 질이든, 유방이든, 또는 귀나 목덜미든, 겨드랑이든 각자 느끼는 성감대에 따라 생기는 오르가즘으로 그 정도는 비슷하다.

2. 더블형이다. 클리토리스와 질이 자극될 때 얻어지는 오르가즘에는 일정한 차이가 있다. 즉, 여성 스스로 클리토리스와 질 중 더 많은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쪽을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상대방과의 컨디션을 고려해 클리토리스 오르가즘과 질 오르가즘 중에서 선택하게 한 경우, 질 자극만을 선택한 여성이 33%에 불과했다는 설도 있다.

3. 트리플형이다. 이것은 단일형과 자궁 오르가즘 그리고 이 둘이 뒤섞인 혼합 오르가즘의 3가지 형태를 포함하는 멀티형 오르가즘이다. 가장 편안한 형태다.

어떤 형태든 여성이 이 오르가즘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성의 오르가즘은 사정을 통해 자신의 유전자를 많이 퍼뜨리려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점에서 보면 여성의 오르가즘은 보다 우성의 자손을 생산하기 위한 진화 과정의 산물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남성의 섹스 테크닉이나 여성이 남성을 사랑하는 정도는 오르가즘의 빈도와는 별다른 관련이 없다고도 한다.

즉, 여성의 오르가즘은 좀 더 우수한 남성의 유전자를 얻기 위한 생리적인 반응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오르가즘에 관한 한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지능적인 게 아닐까? 결국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의 오르가즘도 보다 좋은 후손을 얻기 위한 진화 과정의 산물이라는 얘기다.

한 조사에 따르면 기혼 여성의 30%는 섹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 중 30%는 전혀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한다는 보고가 있었다. 성욕도 느끼고 섹스도 하지만 그에 따르는 쾌감이나 오르가즘에는 이르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여성들은 영화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 때’의 여주인공처럼 오르가즘을 연기한다고 한다. 어쩌면 상대방이 섹스에 관해서는 열성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대부분의 남성은 섹스 파트너가 관계 중에 오르가즘을 느꼈는지 안 느꼈는지 제대로 모른다. 여성의 오르가즘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할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고도 상대방에게 기쁨을 주었다는 자만에 빠지는게 또 남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