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골목 상권을 장악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농민들의 밥그릇까지 빼앗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농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담양군농민회(회장 김재욱)를 비롯한 지역 농민 30여명은 지난 9일 농협군지부 앞에서 집회를 갖고‘대기업의 농업생산 진출 저지를 위한 동부그룹제품 불매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군농민회 김재욱 회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기업의 농업생산 진출은 우리 농업·농촌의 기반을 붕괴하고 농민들의 생존권을 파탄으로 몰아갈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농민들은 “무분별한 사업 확장과 횡포로 동네빵집과 구멍가게를 몰아냈던 재벌 대기업이 이제는 한국농업을 향한 탐욕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며 “최근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이 경기도 화성에 거대한 유리온실을 짓고 토마토 생산을 시작해 300만 농민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농촌의 기반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농민들은 “동부팜한농의 유리온실단지에 87억이라는 거액의 FTA기금을 지원한 사실은 정부와 대기업이 농업, 농민에 대한 협공 말살작전이다”며 “농민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한국농업의 붕괴를 가져올 대기업 농업생산 진출에 반대하며 정부지원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농민들은 ▲대기업에 지급된 FTA 기금 87억 전액환수 및 동부팜한농과의 인적 커넥션 청산 ▲동부팜한농 FTA 보전기금 전액 반납 및 유리온실 가동 중단 ▲농업예산 재벌에 몰아주는 정부정책 폐기 ▲농협매장 동부그룹 제품 철시 등의 요구와 함께 대기업 농업진출 저지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운동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앞으로 군농민회를 비롯한 지역 농민들은 동부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운동과 동부팜한농에서 생산하는 토마토 출하 저지 투쟁 등 동부그룹 본사 앞 또는 서울역 등에서 가질 예정인 대기업 농업 진출 저지를 위한 전국농민대회에 동참키로 했다.

또한 이들은 농민들과 국민들을 대상으로 대기업의 농업생산 진출 저지를 위한 동부그룹 불매운동을 대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문제가 되고 있는 동부팜한농은 농약, 비료, 종묘를 비롯해 농산물유통까지 진출한 농업계 거대 기업으로 꼽히고 있으며, 농림수산식품부 전직차관 세 명이 현재 임원으로 재직하는 등 관경 유착 의혹 및 토마토 농사 특혜의혹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