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관심사는 힐링이며, 그 안에 웰빙식단이 등장한다.

한 번 걸리면 낫기 힘들다는 암은 사망률 1위로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이다. 이러한 암도 일으키는 요인들이 다양하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잘못된 식습관을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으며 질병치료에도 음식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예전엔 미국의 절반도 안되었던 대장암 발병률이 이미 미국을 앞선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로 육식위주의 식단이 가져온 결과이다. 한국인의 암 1위는 위암인데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인은 한국의 위암 발병률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미국 현지의 발병률을 따른 다는 사실을 보면 먹는 것이 질병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것이다.

시골 출신인 나의 기억으로는 한 곳의 땅에 같은 작물을 연속해 짓지 않는다. 연작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같은 작물을 심으면 그 작물에 필요한 영양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연작을 하면 영양분 중에 질소 성분이 가장 많이 없어지기 때문에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 질소를 유일하게 생산해내는 콩을 한 번씩 심는다든지 아니면 가급적이면 한 작물을 오랫동안 경작하지 않고 돌려짓기를 한다.

한의학에서 길경이라 불리는 도라지는 한 곳에서 2년 이상 자라면 잘 크는 것도 있지만 뿌리가 썩기 시작한다. 인삼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2년이 지나면 도라지를 수확하거나 장수 도라지나 6년근 인삼으로 키우려면 옮겨심기를 해야 한다. 도라지나 인삼이 땅속의 필요한 영양분을 다 흡수해 버리기 때문에 영양분이 충분한 토양에 옮겨 심는 것이다.

요즘 TV나 신문을 보면 산삼 배양근을 음료나 약으로 판매한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심만이들에 의하면 산삼은 자라는 곳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산삼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산삼은 그 땅의 기운을 먹고 자란다. 그 땅의 지력이 있어야 수 십 년, 수 백 년을 살 수 있는 것이며, 그 땅의 지력이 부족하면 잠을 자고 지력이 생기면 다시 잠에서 깨 수 십 년, 수 백 년을 사는 것이다.

성분으로만 따지자면 사포닌 성분이 중요하겠지만 땅속의 각종 미네랄과 영양분을 공급받고 자란 산삼과 그져 배양액에 영양분을 주고 자란 산삼의 효과가 같을 수 있을까?
배양해서 키운 산삼은 서두에 말한 향기 없는 수경재배 딸기와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흙은 한방에서 오행과 방위로 중앙과 토의 기운이며 오색으로는 황색, 장부로서는 비장과 위를 지칭한다. 중앙 토의 개념은 모든 사물을 받아들여 치우침이 없이 중용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의미다. 즉, 태극에서 출발하여 음양으로 나누어지는 중간 단계로 음도 아니고 양도 아닌 상태를 말한다.

음양이 오행으로 나뉠 때 양은 목(木)기운과 화(火)기운으로 음은 금(金)기운과 수(水)기운으로 나뉘며 중앙인 토는 그 중간에 위치하여 서로의 치우침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흙의 모든 만물의 종합체이다. 각종 동물과 식물의 유해와 용암을 비롯한 퇴적돼 형성된 암석이 오랜 기간 침식과 풍화를 거쳐 이루어진 것이 흙이다. 어떻게 보면 없는 것이 없는 것이 흙인 셈이다. 이 흙 속에는 밝혀지지 수 많은 무기물과 유기물이 포함된 천연 약재다.
우린 음식을 이 흙으로부터 재배하여 먹게 된다.

요즘 건강을 위해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해야한다고 한다. 하지만 채식만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농사를 지을 때 논밭에 짓는다. 물론 땅의 힘을 빌어 곡식이 자란다.
하지만 수년간 아니 수 십 년간 같은 농사를 같은 땅에 지었는데 그 땅의 힘이 온전히 남아 있을까?

우리의 흙은 이미 산성화 되어 산성토양이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 산성도가 높아지면 농작물의 성장과 수확률이 낮아진다. 그래서 수확량을 높이기 위해 각종 화학비료를 통해 곡식에 영양분을 공급한다. 화학비료의 힘을 빌어 자란 곡식이나 채소가 과연 인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까?

아무리 보기에 좋게 보이는 과일이나 채소들이라 할지라도 그 작물이 어떤 땅에서 자라고 수확되었는지가 중요하다.

얼마 전 방영된 SBS 다큐멘타리 산속으로 간 사람들이란 프로에서 말기암 환자들의 산속 생활과 직접 유기농으로 재배하거나 산속의 각종 나물과 약재를 먹고 말기암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내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속세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산속의 전원생활과 함께 그 동안 섭취하지 못했던 각종 나물과 약초, 그리고 산속의 깨끗한 공기와 피톤치드가 꺼져 있던 면역력을 다시 켜서 암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 농촌에서는 유기농 친환경 채소를 경작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단지 채소나 농작물에 그져 농약을 하지 않고 재배했다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인공 비료가 아닌 유기농 비료로 농작물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암 환자나 성인병 환자, 그리고 질병예방 목적으로 유기농 친환경 농작물은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유기농을 경작하는 농민은 더 이상 단순한 농사꾼이 아니라 성인병과 난치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가장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다.

도심에서 10여년을 한의원을 하다 이제는 담양 산중에 난치병과 암환자들을 위해 황토로 된 명문요양병원을 개원하였다. 산 속에 무슨 병원이냐며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편백나무와 소나무가 있는 산속 자연의 힘과 친환경 유기농식단은 의술의 힘보다 훨씬 좋은 치료효과를 내고 있으며 반대했던 주위 식구들도 이제는 잘 한 일이라 격려를 해주곤 한다.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가꾼 농작물을 재배하고도 판매처와 제값을 못 받는 현실에 힘들어 포기하는 농가들이 많다.

농업협동조합은 지역의 친환경 유기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판매하는 직거래를 추진하고 친환경 유기농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면 FTA로 시름하는 농가에 또 다른 경쟁력과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창세기에 하나님이 흙으로 인간을 만들었다함은 바로 인간의 근본이 흙에서 출발한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며 흙을 떠나서는 안된다는 메세지가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