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창평 현령 김봉우가 건립한 것으로 알려진 구이루 복원 예상도

가사문학의 백미인 ‘성산별곡’과 ‘사미인곡’ 등 우리 국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정자(亭子)문화의 보고(寶庫) 담양이 부존누정 복원사업을 통해 누정문화의 산실로 거듭난다.

군에 따르면 역사와 전통의 문화유적을 되살려 올곧게 활용하고 후세에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최근 ‘담양지역 부존누정 복원조사 용역 최종보고회’(책임연구원 광주대 고영진 교수)를 갖고 부존누정 조사에 착수했다.

군은 이번 부존누정 복원사업을 통해 전국 어느지역보다도 질과 양적인 면에서 앞선 담양 누정문화의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주민은 물론 내방객들에게 역사적 교육문화 현장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군은 또 누정에 내재된 역사, 인물, 문학, 사상, 건축, 조경 등을 스토리텔링 및 콘텐츠화 하는 등 현존 및 복원 누정을 연계한 테마 관광상품으로 승화시킴은 물론 이를 통해 현재 죽녹원과 소쇄원으로 거의 양분화 돼 있는 관광권역을 거점화, 연계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누정은 누각과 정자를 의미하며 현판의 끝 글자에 따라 위치, 크기, 쓰임새 등이 결정되고 구별된다.

군은 여기에 근거해 역사적 가치가 있는 부존누정 중 최대한 현존하는 누정과 구별되면서 다양성과 조화를 우선으로 특히 역사적, 인문적, 지리적, 관광적 입지조건 등을 고려해 남면·광주호 일원의 ▲춘추정 ▲독송와 ▲환학당 ▲천연정 ▲사마재 ▲양사재 등 5개소를 비롯 창평슬로시티 일원의 ▲구이루 ▲녹천정 등 2개소, 담양읍 죽녹원 일원의 ▲망미루 ▲일아정 등 2개소 등 우선 복원대상으로 10개 누정을 선정했다.

이 중 춘추정, 독송와, 천연정, 녹천정, 일아정은 한옥 1층, 3칸(방1칸), 와가 형식의 소박 검소함이 배어나고 주로 휴식을 위한 건물로 복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남면 개선마을에 조여심이 16세기에 건립한 정자로 알려진 환학당은 한옥 1층, 3칸(방1칸), 다락, 와가 형식의 소박 검소하면서도 거처를 위한 건물로 복원한다는 복안이다.

이와함께 창평향교에 속하는 건물들로 17세기에 건립한 정자인 사마재와 양사재는 한옥 1층, 5칸(방4칸, 사무실1칸), 다락, 와가 형식의 숙식과 학문을 위한 건물로 복원키로 했다.

또 창평현 관아 앞쪽에 현령 김봉우가 19세기에 건립한 것으로 전해지는 구이루와 담양읍에 부사 조정우가 17세기에 건립한 정자인 망미루는 공히 한옥 2층, 5칸 마루구조, 와가 형식의 조망이나 연회를 위한 건물로의 복원을 모색키로 했다.

이와관련 군 문화체육과 신성호 과장은 “이번 부존누정 복원사업 추진을 통해 생태도시, 문화도시로서의 담양 위상 제고는 물론 세계와 소통할 수 있고 지역적, 국가적 이미지 고양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누정의 테마 관광상품화로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1945년 이전 건립돼 현존하는 정자 31개소를 대상으로 지난 2011년 주민과 공직자, 일반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식영정 △제월당·광풍각(소쇄원) △면앙정 △명옥헌(명옥헌원림) △송강정 △독수정(독수정원림) △상월정 △연계정 △관어정(수북) △남극루 등 담양을 대표하는 10정자를 선정한바 있다./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