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무등산을 둘러싼 광주 동구, 담양, 화순 등 기초자치단체간 이해관계가 첨예화되고 있는 가운데 담양군이 국립공원 예산 확보에 두팔을 걷어 붙였다.

군은 남면 인근에 2만㎡ 규모의 야영장과 탐방로 5곳, 탐방지원센터 7곳, 주차장 3곳, 진입로 1곳을 조성해 줄 것을 무등산국립공원관리공단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또 무등산 인근 남면 일대의 시설물 현황을 공단 쪽에 통보했으며 부지 매입을 우선으로 해달라고 공단에 건의한 상태다.

군은 이번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으로 생태도시 담양의 브랜드 가치가 한껏 높아질 것이란 기대이다.

이와함께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로 무등산의 환경생태 보전은 물론 담양 가사문화권을 중심으로 탐방객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담양군이 국립공원 예산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 북구는 원효사 주변 식당정비사업 등을 숙원사업으로 내세워 예산 지원을 공단측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동구는 무등산 탐방객이 증가하는 등 외지인 방문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유흥업소가 무등산 진입로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광주의 인상을 흐리게 한다는 명분으로 공단에 예산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무등산 국립공원 전체 7만5,235㎢ 중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화순군 역시 등산로를 비롯한 관련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등산로 정비, 특산품과 연계한 체험관광 발굴, 광주와 화순을 연결하는 순환버스 노선 개설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에는 공원관리, 단속 등에 수백명의 상시 인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수시 근로인력 1만8,000개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에 따라 올해 100억원의 예산이 책정됐고 5개년 개획이 수립돼 수백억원이 무등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처럼 무등산을 둘러싼 지역내 숙원사업을 국립공원 사업과 연관시키거나 각자의 명분을 내세워 지원을 요구하는 등 해당 지자체간 치열한 경쟁 속에 과연 담양군이 한발 앞선 대응으로 예산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