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 논란’으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회초리가 대형마트에 등장한 가운데 담양산 대나무 회초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국내 굴지 유통회사인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3주 동안 신학기 용품 특별 행사를 열면서 ‘훈육용 대나무 회초리’ 판매 코너를 따로 마련했다.

홈플러스 서울 영등포점, 잠실점, 강서점 등 전국 56개점에서 판매되는데 대형마트에서 회초리 코너를 따로 만들어 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죽제품인 회초리는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총 2만 개가 공급된다.

홈플러스 측은 당초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도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국산만 판매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번에 대량구매를 통해 국산 회초리 가격을 8000원에서 5000원으로 낮췄다.

이와관련 홈플러스 관계자는 “실제 체벌용으로 쓰기보다 집안에 하나씩 두고 엄한 분위기를 내려는 학부모나 산만한 수업 분위기를 바꿔 보려는 교사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교육계의 한 인사는 “회초리의 등장은 최근 잇단 학교 폭력이나 공교육 붕괴 현장을 바로잡아 보려는 사회적 분위기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초리 납품업체인 ‘담양죽제품’은 들뜬 분위기다. 이 업체가 지난해 전국에 판매한 회초리는 약 2만 개로 이번 행사를 통해 한 해 장사를 다한 셈이기 때문이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