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인심 좋기로 유명한 선비골 담양이 지금까지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어 지역의 명예와 함께 담양인들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있다.
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담양군에 장학금이 줄이어 답지, 기부자가 1천여명에 이르며 금액으로는 총 8억여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그동안 지역언론에도 자주 보도돼 왔던 것으로, 최형식 군수는 바쁜 업무일정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주 1-2건 가량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 사진을 찍어야 했던 것으로도 확인된다.
최근 몇 년사이 이처럼 담양군에 장학금이 줄이어 답지하는 것은 전에 없던 현상으로 대다수 군민들은 지난 2009년에 익명의 ‘기부천사’로 부터 기탁된 등불장학금 2억원이 오늘날의 장학금 행렬에 좋은 계기를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추정을 하고 있다.

당시 익명의 기부천사는 불철주야 화재예방에 수고하는 관내 의용소방대 자녀들의 대학 학자금으로 써 달라며 2억원의 거액을 담양군에 기탁했었다. 이어 장학금 지급시기에 맞춰 이듬해 2백만원, 2년후인 2011년 3월에 또다시 1억원을 익명으로 기부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일로 담양은 ‘선행’ 과 ‘기부천사’의 고장으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며 한때 전국에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처럼 담양군에 끊임없이 답지되는 장학금의 내역을 살펴보면, 최근 3년간 기탁된 총 8억여원 중 담양장학금이 5억원, 등불장학금이 3억원 가량이다. 연도별로는 등불장학금 3억원이 기탁된 직후인 지난 2010년까지 350여건에 총 4억6700여만원, 2011년에 290여건에 2억 1200여만원, 그리고 작년에 340여건에 1억 1900여만원 등이다. 올해는 1월말 현재 10여건에 약 1800만원 가량의 장학금이 답지했다.(등불장학금 포함)

익명의 기부천사로부터 시작된 ‘등불장학금’ 또한 후원회(회장 인석환, 총무 임홍균)가 조직돼 정기.일시 후원 등 꾸준한 모금활동을 통해 매년 7-8백만원 가량의 장학금이 모아져 군에 기탁되고 있다. 등불장학금은 현재 담양장학금에 포함, 별도로 관내 의용소방대 자녀들의 대학 학자금으로 지원되고 있다.

장학금 행렬에 참여하는 ‘기부천사’들의 경우, 담양장학금 및 등불장학금 참여자가 최근 3년간 1천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역내 기관사회단체 및 협회, 동우회, 사업체 및 자영업자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공지자와 일반 군민들도 기명 또는 익명으로 적지않게 참여하고 있어 담양군의 기부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군청 공무원 50여명과 일부 군민들은 비록 소액이지만 담양장학기금 조성에 정기 또는 일시 후원금 형태로 꾸준히 참여하면서 기부문화 확산에 동참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외에도 군청공무원과 군민 120여명은 등불장학금 후원회에 참여, 후원금 조성에 앞장서고 있어 아름다운 기부문화 조성에 일조하고 있다.

이처럼 거의 매주 거르지 않고 담양군에 기탁되는 장학금 행렬은 사실상 여느 지자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그리 흔하지 않은 선행 사례여서 선비골 담양의 이같은 기부문화에 대해 인근 시,군들의 부러움도 적지 않다.

이에대해 최형식 군수는 “예로부터 의식주가 풍부했던 담양은 귀양 오거나 낙남한 선비들에게도 무한한 인심을 베풀었던 고장으로 유명했는데, 남을 배려하고 인재를 귀하게 여기는 이같은 전통이 현재까지 이어져 우리 군민들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이나 인재육성에 남다른 애정과 성원을 아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