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여·야 후보 공히 정치쇄신 공약으로 기초 단체장 및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 공천제 폐지를 주장한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관련 정치권 관계자들은 공천 제외 필요성이 가장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시·군 의원부터 시작해 기초자치단체장까지 순차적으로 확대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의 근거는 공천 폐지를 반대하고 있는 정당과 국회의원들도 시·군의원의 정당공천 폐지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당장 내년 지방선거부터 공천제가 폐지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지방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취임 이후 조기에 실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역 정치권도 해당 공약 실천 요구를 끊임없이 제기할 예정이어서 폐지 현실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정당 실무자 일각에서는 공천 폐지를 위해서는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내년부터 당장 실시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더욱이 기초의원 및 기초단체장 공천 폐지가 불러오는 폐해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상당한 논란과 진통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비대위 정치혁신위원회가 기초의원 및 기초단체장 공천 폐지 문제를 집중적으로 검토할 예정이어서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의원 및 기초단체장 공천 폐지가 현실화된다면 지역 정치권의 지각 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 지역의 경우 민주통합당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연결되는 구조여서 기초단체장 공천 폐지는 지방선거 구도는 물론 지역 권력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기초단체장 공천 폐지는 정당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핵심 사안으로 사실상 지방 권력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지역주민 이모(55세)씨는 “지방의원들은 공천권이 있는 국회의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총선 때 등에 조직 동원에 나서 정작 지역을 위한 활동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 온게 사실”이라며 “새 정부에서는 정당 공천제가 반드시 폐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지난 17일 제4차 공동회장단회의를 개최하고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여야 후보 공히 정치쇄신 공약으로 채택한 바 있는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 공약이 구체적 실천을 위한 법제화가 조기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