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를 대표하는 원로작가로 국내외에 명성이 높은 `타오르는 강'의 저자 문순태(73) 작가(소설가)가 고향인 남면 생오지 마을에 재단법인 ‘생오지 문예창작촌’을 설립하고 2013년도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전남일보 편집국장 등 언론계에도 몸담아 오다 지난 2006년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정년퇴직하고 고향 남면 생오지마을에 사재 6억여원을 털어 ‘생오지 문학의 집’으로 둥지를 튼 문 작가는 그동안 이곳에서 문인 양성을 위한 소설대학을 개설, 몇 년째 제자를 길러내고 있다.

지금까지 6년간 이 소설대학에서 등단한 작가만 15명. 대학에서 가르친 제자까지 포함하면 50여 명에 이른다. 소설가 은미희, 차노휘, 시인 이창수 등이 대표적이다. 2010년에는 조민희(73.여)씨가 칠순의 나이에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되기도 했다.

문 작가에 따르면, 그는 서울 연희문예창작촌이나 강원도 만해문학마을, 경주 동리 목월문학관 창작대학 등 다른 지역에는 문인 양성을 위한 시설이 많은데 정작 문화와 예술의 고장인 남도지방에는 이같은 문학교육시설이 없어 늘 안타까워했다.

문 작가가 운영중인 생오지 문예창작촌에는 전문적인 소설가를 양성하는 소설연구반에 현재 40명이 공부 중이고 시, 수필 분야에도 수강생을 모집해 130명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체계적인 글쓰기 교육을 위해 대표적인 문인과 평론가 등을 강사로 초빙하고 다양한 문화 행사도 열 예정이다.

생오지 문예창작촌은 올해 2년 과정의 심화반과 1년 과정의 입문반 등 시·소설·수필 분야에 9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원로시인 송수권 前순천대 문예창작과 교수와 시인 강회진, 소설가 문순태·차노휘, 수필가 오덕렬씨가 강사로 나선다.

문 작가는 그동안 생오지 소설대학을 비영리로 운영하다 체계적인 경영을 위해 얼마전 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문 작가는 재단설립 취지문에서 "문학은 인문학의 기초예술로 최근들어 많은 사람들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글을 쓰고 싶어 하고 있고, 생활 여건 때문에 문인의 꿈을 접었던 분들이 이제라도 다시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례가 많아 이들의 꿈을 이뤄주는데 작은 도움이나마 주고싶어 문예창작촌을 설립하게 됐다"며 "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작가가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진 양성도 매우 중요하다"며 "남은 삶을 후학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생오지 문예창작촌은 교육공간을 더 늘려 아동문학, 드라마도 가르치고 작가들을 위한 숙식공간을 마련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수강신청은 다음달 25일까지 접수하면 된다(문의 : ☏ 062-225-9119,문순태 문예창작대학)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