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폭설과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역농가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 시설하우스와 축사 등에 크고 작은 화재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폭설로 인한 비닐하우스 피해와 한파에 따른 농산물 생육 저하 등을 겪고 있는 농가들은 최근 비닐하우스 난방 등 한파가 원인이 된 화재까지 속출하면서 최악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22일 오후 5시경 관내 한 딸기하우스에서 불이 나 농민 이모(55)씨가 얼굴 등에 경미한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최근들어 관내 한 우사에서도 내부에 틀어놓은 히터봉이 과열되면서 불이 나 내부 10㎡와 2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10분 만에 꺼졌다.

소방서와 군농업기술센터 등에 따르면 농업시설에 화재가 발생하는 주요원인은 농장에 설치한 전선의 전기용량을 초과해 사용하거나, 노후화된 전선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농장의 전기시설에 대한 정기 점검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각 농가에서는 농업시설물 전기시설의 적정 전기용량을 파악한 뒤 용량이 부족할 때는 즉시 승압공사를 실시하고, 시설물 내·외부 전선의 피복 여부를 확인하는 등 전선 주변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또한 전기설비 개보수 등은 전문업체에 의뢰하고 노후화한 개폐기·차단기는 즉시 교체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적정 용량에 맞는 전열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온풍난방기를 가동하고 있는 비닐하우스는 기기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수시로 온풍난방기에 대한 정비와 점검을 실시해 난방유류가 새어 나오는지 확인하고, 연소계통 그을음도 제거해 열효율을 높여야 한다.

이와관련 소방서 관계자는 “화재 위험성이 가장 큰 시설물은 추운 날씨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난방을 하게 되는 축사와 시설하우스 등을 들 수 있다.”면서 “특히 축사의 경우, 최근 화재 발생 유형을 분석한 결과 전기 누전에 의한 화재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화재에 이어 폭설과 한파에 따른 각종 피해도 농가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영하 10도 안팎의 혹한에 폭설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생육 저하 현상과 함께 출하 지연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또 폭설을 동반한 강추위로 과채류 출하작업이 지연되면서 도매시장 등에선 벌써부터 일부 품목의 값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