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동쪽 가장자리와 담양, 화순에 걸쳐 우뚝 솟아있는 남도민의 신산(神山)인 무등산이 드디어 우리나라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구랍 27일 제102차 국립공원위원회를 열어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안을 심의·확정했다.

공원구역 면적은 담양군 11.969㎢를 비롯해 광주 북구 26.865㎢, 동구 20.789㎢, 화순군 15.802㎢ 등 총 75.425㎢로서 도립공원 면적인 30.230㎢의 2.5배 규모다.

이처럼 무등산 국립공원 면적이 도립공원 당시 30.2㎢에서 75.5㎢로 2.5배 확대됨에 따라 담양과 화순의 그린벨트 보존지역도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공원면적이 협소하고 산 정상부로 구역경계가 설정돼 있어 그간 생태계 연결을 확보하지 못하고, 완충공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산호(舊 광주호) 일원과 소쇄원 지역은 지역주민 등의 반대로 편입에서 제외됐다.
무등산에는 멸종위기종 8종과 천연기념물 8종을 포함해 총 2,296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는 경주국립공원을 제외한 육상 16곳 국립공원 중 13번째로 많다.

아울러 무등산에는 입석대, 서석대 등의 주상절리대를 비롯해 산봉·기암·괴석 등 경관자원 61개소가 분포하고 있고 보물 2점 등 지정문화재 17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국립공원 지정으로 환경부는 74.7%에 달하는 무등산의 사유지를 국립공원으로 편입할 방침이다.

또 관리인력을 100명 규모로 2배 증원시키며 공원관리 업무와 관련된 전액을 국가예산으로 지원한다.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관리됨에 따라 내년부터 자연자원의 보전은 물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관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핵심지역 생태계를 보호하고, 훼손된 지역을 복원할 방침이다. 수달이나 삵 등의 멸종위기종 서식지역에 대한 정밀생태계 조사를 실시하고, 훼손된 탐방로 정비 및 정상부 경관복원사업 등을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환경부는 이와함께 지역발전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국립공원 지정에 따른 브랜드화, 무등산 주상절리대 세계자연유산 등재지원 등 지역의 인지도를 높이고, 개발제한구역 지정으로 상대적 소외감을 지녀 온 담양·화순 지역을 중심으로 생태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명품마을을 조성한다는 것.

특히 무등산은 주옥같은 가사문학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송강 정철이 ‘성산별곡’을, 면앙정 송순도 ‘면앙정가’ 등을 이곳에서 지었다.국문학사에 높이 평가되고 있는 대문호의 가사문학 16편이 무등산 자락에서 나왔다. 이들의 활동 공간이 된 식영정, 송강정, 면앙정, 독수정, 소쇄원, 환벽당 등 정자가 무등산 자락에 있다.

이와관련 환경부 관계자는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과 함께 광주시·담양군·화순군이 무등산 생태·문화 공동체를 형성하게 됐다”며 “오는 3월 국립공원사무소 개소식에서 지자체와 합동으로 무등산 국립공원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은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으로 생태도시 담양의 브랜드 가치가 한껏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로 무등산의 환경생태 보전은 물론 담양 가사문화권을 중심으로 탐방객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