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초등학교(교장 윤건) 양지분교에 사랑의 씨앗이 심어졌다.

연말을 맞아 조용하던 양지분교가 시끌벅적 소란스러워졌다. 30여명의 어른들이 작은 봉산초 양지분교에 들어서자 11여명의 학생들이 반갑게 인사했다.

최근 양지분교를 방문한 귀한 손님들은 대구에 살고 있는 ‘문우회’ 회원들로 전국의 소외지역의 분교 학생들을 찾아다니며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이미 자식들을 훌륭히 키워내신 어머니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다.

이날 양지분교를 방문한 한 문우회 회원은 “학생들이 이 사회의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했을 때 초등학교 시절 때 만났던 문우회 회원들의 손길을 기억해 주시라는 작은 소망으로 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우회 회원들은 전국의 소규모 분교를 찾아다니면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문구류, 의류, 생필품을 전달하며 학생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꿈과 희망을 가지고 밝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이들 회원들은 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김우열 고문’의 지원금과 회원 각자의 사비를 털어 봉사 활동을 나서고 있는데 학교측에 폐가 된다며 차 한잔도 같이 하지 않고, 선 걸음으로 학생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다시 먼길을 재촉하며 떠나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아쉬움이 더했다.

한편 봉산초교는 이날 귀한 손님들에게 ‘네임클로버’ 외 1곡의 합창과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여 방문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공연을 관람한 문우회 회원들은 학생들의 합창 모습을 보며 “이렇게 작은 시골 학교 학생들이 부르는 모습이 도시 어느 학생들 못지않은 실력”이라며 “이런 지도를 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선물을 받은 분교 학생회장 김호준 학생은 “우리학교에 심어주신 사랑의 씨앗을 잘 키워 어른이 되었을 때 우리도 그 열매로 보답하겠다”는 의젓한 포부를 밝혀 문우회 회원들께 감동을 선사했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