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상보다 일찍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관내 시설하우스농가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농민들은 불어나는 난방비 부담에다 제설 걱정, 일조량 부족에 따른 생육 부진과 병충해, 전력 사용 급증으로 인한 정전 사태 우려까지 다중고에 시달리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설상가상 올겨울은 예년에 비해 눈이 많이 오고 더 추울 것이라는 전망 속에 농민들은 벌써부터 기름 값 걱정이 태산이다.

최근 관내 시설하우스 농가 등에 따르면 딸기,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등을 하우스에 재배하는 시설농가들이 12월 초순부터 닥친 강추위와 폭설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무정면 방울토마토 생산단지 농민들은 요즘 하우스에 설치된 경유 보일러를 밤낮으로 풀가동하고 있다.

농민 박모(53세)씨는 “고온성 작물인 방울토마토는 영농비용의 60%가 연료비인데 요즘 3,300㎡당 하루 2드럼 가까이 들어가는 기름값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게다가 면세유로 공급받는 난방유 가격도 지난해 ℓ당 1000원 정도에서 올해는 ℓ당 1200원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딸기재배 농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딸기값이 비교적 좋아 출하량을 최대한 늘리고 싶지만 기온 저하에 따른 생육지연으로 수확량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금성면에서 5년째 딸기시설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는 강모(49세)씨는 “춥고 흐린 날이 지속되면서 하우스 내부 온도가 적정온도보다 5℃ 이상 낮다”며 “지금처럼 온도가 낮으면 정상 수확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모씨는 또 “동해 피해를 입게 되면 생육이 지연될 수 있고 착과량이 줄거나 기형이 발생하는 등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밤 7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수막시설을 가동하는 등 하우스 내부 온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농민들은 또 영하 5도 이하의 강추위가 일주일 정도 지속되면 동해 피해 가능성이 커지는데 피해를 막기 위해 비닐을 이중 삼중으로 감싸고 바닥에 볏짚을 까는 등 보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야간에는 하우스 온도가 과채류의 경우 12도, 엽채류는 1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난방기가 고장이 났다면 온실 중간 중간 촛불을 켜 놓는 것만으로도 온도를 3~4도 정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강한 바람에 비닐하우스가 파손되는 일이 없도록 비닐을 팽팽하게 당겨주고 작물의 생장이 지연되는 현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영양제를 뿌려줘 피해를 초기에 예방해야 한다./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