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오층석탑 주변 제2차 발굴조사(배수시설 추정)

담양 오층석탑 주변 제2차 발굴조사(우물-조선시대 추정)

군이 담양 남산리 5층석탑 주변에 대한 제1차 발굴조사에 이어 최근들어 제2차 발굴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옛 사찰 유적의 성격과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년 4월까지 약 5개월 동안 실시키로 한 이번 제2차 발굴조사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약 4개월에 걸친 제1차 발굴조사에 이은 정밀 발굴조사로, 오층석탑 및 석당간의 이동 가능성에 대한 확인차원에서 오층석탑 보호책 주변과 석당간 주변(300㎡)에 대해 중점적으로 시굴 조사할 계획이다.

군은 지난 1차 발굴조사를 통해 전체 3개소의 건물지와 10여 개소의 폐와지를 확인하고 연화문 및 인동문 등 막새 다수를 발견했으며 시굴조사 구역에서 우물터와 함께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편을 수습한 바 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제2차 발굴조사에서는 옛 물길로 추정되는 잔자갈층이 표면적으로 확인 돼 현 관방천 물길이 과거에는 남촌마을로 흘렀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함께 시굴조사시 일부 실체를 드러낸 조선시대 우물터와 적심석 등도 다수 발견된 가운데 현재까지 약 20%의 발굴조사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1차 조사발굴을 통해 수습된 유물 중에는 일부 명문(1~2字)이 새겨진 기와편도 포함됐으나 정확한 판독이 어려워 사찰 유적의 성격과 규모를 파악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2월 초순 폭설과 강우 등 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온 강추위로 인한 조사여건 악화로 인해 군은 발굴조사를 일시 중지했으며 내년 2월 중순쯤 조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번 1~2차에 걸친 담양 오층석탑 주변 발굴조사의 목적은 옛 사찰 유적의 성격과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담양의 지형이 행주형(行舟形)이라는 풍수지리설에 의해 설치된 것으로 알려진 석당간과 오층석탑이 비보형(裨補形) 유적인지를 확인키 위한 것이다.

담양 오층석탑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는 지난 2000년 보촌~담양간 확포장공사 구간내 유적 확인을 위해 최초 실시됐으며 당시 건물지 추정 6개소와 용도미상 유구 1개소, 방형적석유구 등이 함께 확인됐다.

또한 당시 발굴조사를 통해 담주0(潭州0)銘·건덕육년(乾德六年)銘·을미년(乙未年)銘이 새겨진 암키와 등이 발견됐지만 사찰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유구나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었다.

한편 군이 삼국시대 고분으로 추정하고 최근 발굴 작업을 벌인바 있는 죽녹원 성인봉 정상(해발 150m)의 담양 향교리 고분군 1호분은 실제 발굴조사 결과 6.25당시 사용된 진지(陣地)인 것으로 최종 확인돼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그동안 군은 향교리 고분군들이 6세기 영산강 상류지역에 유행하던 무덤양식인 돌덧널무덤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