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출신 이개호(53) 前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F1(포뮬러 원) 코리아 그랑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에 내정됐다.

F1 조직위 사무총장은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운영, 대외협력, 기획홍보, 마케팅 등을 총괄하는 실질적인 수장으로 임기는 1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이 前 부지사의 이번 F1 조직위 사무총장 내정은 도정에 밝고 행정경험이 풍부해 조직위 위상 제고는 물론 조직과 마케팅 활성화, 중앙정부와의 협조를 강화하는 데 최적임자로 판단, 박준영 도지사가 지난달 초 이 전 부지사에게 사무총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으며 한 달여 장고 끝에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면 출신으로 전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전 부지사는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 전남도 기획관· 관광문화국장, 여수부시장, 행정안전부 기업협력지원관,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지냈다.

지난 4·11 총선에 도전했으나 신인 핸디캡에다 예기치 않은 선거구 조정까지 겹쳐 고배를 마신바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중앙과 지방 행정을 두루 거친 정통 행정전문가로 풍부한 인맥과 리더십, 탁월한 업무추진력 등으로 도청 근무 시절 상사와 동료, 부하직원 사이에 신망이 두터웠고 정부와의 가교 역할에도 큰 힘이 됐다.
2002년에는 도청 직장협의회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간부 공무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남도정의 브레인으로 남도학숙 설립, 농어촌 특례입학제 도입 등 성과를 낸 바 있으며 등산 관련 책을 쓸 정도로 등산 마니아다.

이 전 부지사는 “공직생활 대부분을 전남에서 성장해온 만큼 봉사하는 마음으로 사무총장을 맡기로 했다”며 “F1대회 수익구조 개선에 최선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이 전 부지사의 사무총장 인선에 따라 현재 F1조직위 운영본부장 등 간부급 공무원의 교체 등 후속인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3년간 1천700억원에 달하는 누적적자를 줄이기 위한 조직의 슬림화, 경영개선 등 구조조정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