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교통수단이자 환경오염을 줄이는 대체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지만 담양읍 자전거 도로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익산청 광주국도유지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정부의 에너지절약 및 녹색성장 정책 실현의 일환으로 담양읍 강쟁리 담양공고에서 운교리까지 총연장 3.8㎞의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를 설치코자 사업비 5억원을 투입, 지난 2010년 9월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 6월경 90%의 공정율을 보인 가운데 잠정적인 공사 중단상태가 지속돼 오다 최근들어 자전거도로 표식 등 차선도색과 함께 교통안전시설 등을 설치했다.

문제는 공사 착공 당시부터 일부 구간의 경우 도로공사에 따른 지장물 보상 등을 요구하는 몇몇 상가와의 마찰로 이 구간만을 제외한 채 공사가 진행돼 도로가 단절되거나 노면이 패인채로 방치되는 등 도시 미관 훼손은 물론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마져 낳고 있다.

설상가상 공사구간내 인도가 아주 비좁은데다 수십미터 간격으로 설치돼 있는 각종 전신주와 통신케이블 박스, 지상변압기, 가로등자동점멸기 등은 오히려 사고의 위험성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는 우려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차도를 질주하기 일쑤여서 교통사고 위험을 낳고 있고 아예 자전거 타기를 포기한 주민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지역주민들은 공사 착공 당시부터 이같은 우려를 표명했음에도 불구, 익산청이 현장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관련 담양읍 백동리 주민 강모(53세)씨는 “인도에는 이용이 쉽지않은 자전거 도로 표시만 돼 있고 전용도로는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겠다”며 “건강을 챙기고 기름값도 아껴보려고 자전거를 타고 있지만 읍내에서 자전거 타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고 불평을 쏟아냈다.

또다른 주민 이모(48세)씨는 “기존의 보도블럭을 걷어내고 색깔만 달리하거나 아스콘 포장만 한채 선만 그어 놓은다 해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도로 경계선에 차선규제봉을 설치해 자전거도로 내에서는 불법주차를 원천봉쇄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