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자치단체들이 중앙정부의 재정의존에서 벗어나 ‘지방분권’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축제의 성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축제 책임자의 실명제 도입과 축제 전문가의 계약직 공무원 영입 등의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송태갑 전남발전연구원 환경·생태연구실장은 최근 광주시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성공하는 지역축제 아카데미’에서 “전남지역 지자체들이 중앙정부의 재정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축제가 바탕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송 실장은 또 “재정적인 면에서 중앙정부의 의존에서 탈피해 자치단체 스스로 자립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면서 “지역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창조가 필요하며, 지역활성화의 수단으로서 축제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축제 전문가들은 “지역 축제의 내적 동력을 만들면서 자율성과 자생력을 살리는 것이 발전 방향이 돼야 한다”며 “축제 기간 중 모든 도시 공간을 축제공간으로 활용해 축제와 지역의 공간적 연계성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전남도 각 지자체 축제담당 공무원들이 대거 참석해 담양대나무축제를 비롯한 함평나비축제, 강진도자기축제 등 지역 축제에 대한 성공사례 발표가 이어져 관심을 끌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천혜의 자원인 대나무를 주제로 축제를 열고 있는 담양군은 타 축제와의 차별화를 위해 대소쿠리로 물고기 잡기, 대나무 수상 자전거 타기, 외대·쌍대타기, 대나무 뗏목타기, 대숲사이 보물찾기, 죽제품 제작하기 등 다양한 대나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관광객이 머물다가는 체류형 축제를 위해 야간 프로그램으로 대통소리 콘서트, 대나무 창작 뮤지컬, 대나무 전통문화 예술 음악회 등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올해 대나무축제에서는 개막식 인사말과 유명가수 초청 공연을 폐지하고, 창작공연으로 대체해 축제가 한단계 업그레이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같은 평가 속에 군은 2015년 담양에서 열리는 대나무박람회 개최에 맞춰 대나무축제를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키워내겠다는 복안이다.

이날 아카데미에서 사례발표에 나선 담양군은 "매년 축제가 끝나면 외부에 축제에 대한 평가를 의뢰해 장· 단점을 분석한 뒤 다음 축제를 준비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면서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100% 개선하고 있는데, 이는 명품축제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성공축제 아카데미에는 담양군을 비롯한 광주·전남 27개 시·군·구 문화관광축제 공무원과 축제 기획추진위원, 축제관련 기업 대표 등이 참가해 지역별 축제의 장·단점을 분석·평가하고 경쟁력 강화를 모색했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