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이 최근 죽녹원 정상 성인봉에 위치한 향교리고분군 1호분과 담양읍 남산리 오층석탑(보물506호) 주변 발굴조사(2차)를 실시하는 등 담양 문화재 발굴조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군에 따르면 이번에 처음 발굴조사하는 담양 향교리고분군 1호분은 죽녹원 일대에 발견된 전체 4호기 중 훼손이 심각하게 진행돼 국비 지원을 받아 발굴하게 됐다.

담양읍을 조망하는 죽녹원 정상부에 위치한 동-서 12.9m, 남-북 12.7m, 높이 2.47m 규모의 향교리고분군 1호분은 분구(墳丘) 형태의 삼국시대 지도층의 고분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2차 발굴에 착수하는 보물 제506호 담양 남산리 오층석탑은 지난 1차 발굴 성과를 토대로 시굴조사 구간을 확대해 정밀 발굴하는 한편, 보물 505호 담양 객사리 석당간 주변 시굴조사를 병행 실시해 석당간과 오층석탑의 연관성, 가람배치 등을 밝혀낸다는 구상이다.

군은 이에 앞서 올 상반기에 실시한 제1차 발굴조사 결과 3곳의 건물지와 적심석을 비롯 1개의 우물터, 10여곳의 폐와터, 연화문 수막새와 인동문 임막새를 비롯한 다량의 와편들이 무더기로 발견된바 있다.

더욱이 발견된 와편에는 사찰로 추정되는 ‘大寺’ 혹은 ‘本寺’라는 명문과 함께 ‘八月’등의 연대표시 등이 새겨져 이곳 오층탑 일대에 상당히 큰 사찰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바 있다.

이와함께 군은 문화재 발굴조사 기간 동안 유물 공개 발굴을 통해 담양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생생한 발굴 현장을 보여주고 설명해 줌으로써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드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담양 향교리 고분군 1호분(사진)의 경우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재 지정을 통해 죽녹원의 자연자원과 역사문화 자원을 결합한 스토리텔링을 구상, 관광자원화함으로써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문화유적지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군은 또 이번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지역 고대사 연구 및 삼국시대 이래 담양지역의 역사적·문화적 실체에 접근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역 문화재 전문가들에 따르면 담양지역은 물론 현재 전국에 산재한 고분군의 상당수가 이미 오래전에 도굴 훼손된 경우가 많다.

특히 영산강 상류에 위치한 담양은 삼한시대와 백제초기 고대 한일관계를 파악하는데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장고분(전방후원형 고분)이 여러 곳 분포돼 있어 문화재로서 뿐만 아니라 고대사 연구 등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이에 대한 보존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관내에는 수북면 고성리 소재 지방기념물 제187호 월성산 고분군과 고서면 성월리 소재 문화재자료 제221호 월전고분, 문화재자료 제222호 창평리 고분 등 지정문화재 5개소와 대전면 중옥리 소재 담양군 향토문화유산 제11호 서옥고분군 등 지역의 소중한 고대 문화유산인 고분군이 담양 전역에 걸쳐 산재하고 있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