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을 비롯한 전남지역 노인소비자들의 피해가 건강보조식품을 중심으로 매년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남지역 소비자 상담기관과 단체에 접수된 상담건수는 모두 2만2,318건에 이른다.

이 중 50대 이상 소비자 상담 신청률은 전체의 17.1%를 차지하고 있다.

노인소비자의 분기별 상담 사례는 증가세가 뚜렷해 지난해 상반기 762건이던 것이 하반기에는 1283건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1779건으로 2000건에 육박하고 있다.

노인소비자 점유율도 2011년 상반기 11.5%, 하반기 16.3%, 올 상반기 22.6%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가운데 건강보조식품이 주된 피해 품목으로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391건, 789건이던 건강식품 관련 피해는 올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1194건으로 부쩍 늘었다.

다음으로 의료보조기구, 의료서비스, 상조서비스 등의 순이다.

한편 담양군의 경우 일부 악덕업자들이 공공연히 사업장을 개설하거나 점조직으로 활동하면서 공공기관 사칭 또는 효도관광 빙자, 경품제공 등을 미끼로 사회물정에 어두운 노인들을 상대로 물건을 강매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요즘처럼 관광철이 되면 관광을 따라갔다가 홍삼이나 녹용 등 고가의 건강식품을 구입하는 노인들의 피해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관련 군 관계자는 “판매 당시 공공기관을 사칭하거나 효도관광을 빙자하는 등의 악덕상술이 기승을 부려 노인소비자들이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그럼에도 제때 대응하지 못해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어르신들의 보다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처럼 고령소비자 피해가 늘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우선 악덕 상술에 대한 소비자 대처방안을 담은 홍보전단 2만부를 제작, 일선 시군과 읍면동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문 판매나 다단계 판매의 경우 물품 구입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청약철회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노인소비자들은 청약을 철회하는 방법을 몰라 계약 취소를 하지 못하고 대금을 미납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해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도 당부했다.

또한 부작용이 발생해 건강식품을 복용하지 않더라도 사업자에게 배상 요구를 하지 못하거나 요구를 했다 거부당하면 추가대응없이 처리를 쉽게 포기하는 사례도 많은 점을 고려해 구제 방안도 사례별로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한편 전남도는 소비자 피해, 특히 노인소비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즉각 도 소비생활센터로 신속히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