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면 대성리 봉곡마을숲이 산림청의 전통마을숲 복원사업 대상지로 선정되고, 대전면 한재초등학교숲이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하는 등 담양군이 생태숲의 보고(寶庫)로 떠오르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내년 전통마을숲 복원사업대상지로 담양 봉곡마을숲을 비롯한 대전 진잠향교마을숲, 삼척 해망산마을숲, 남원 사곡마을숲, 봉화 어은골마을숲, 거창 웅양동호마을숲 등 6개소를 선정했다.

담양 봉곡마을 왕버들나무숲은 이번 전통마을숲 복원사업 대상지 선정에 앞서 지난해 산림청이 주관한 제1회 전국 마을숲이야기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담양향토문화연구회에서 발간한 담양설화(2002)에 의하면 봉곡마을 왕버들나무 숲은 마을에서 마주보이는 금성산성 입구, 일곱거리(옛 지명)에는 여자의 음부를 닮은 공알바위가 있는데 그 공알바위의 음기로 인해 마을에서 남녀간의 부정한 일들이 많이 생기자 이러한 일들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나무를 심어 가꾸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그때 심어 가꾼 숲에는 3~400백년 수령의 왕버들나무가 주종을 이루며 팽나무와 상수리나무, 소나무 등 60여주가 병풍을 두른 듯 마을 앞 어귀를 따라 일렬로 심어져 있다.

한편 전통마을숲은 마을입구 보호, 홍수피해 방지 등 마을의 지형적 결함을 보완코자 예부터 마을사람들이 만들어 관리해 오던 숲으로, 산림청은 이들 전통마을숲 복원에 총 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한재초교는 지난달 27일 산림청, 유한킴벌리, 생명의 숲 국민운동이 주관한 제13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시상에서 영예의 ‘공존상’을 수상했다.

한재초교는 태조 이성계가 전국의 명산을 찾아 공을 드리고 손수 심었다는 아름드리 느티나무(천연기념물 제294호)를 비롯해 은행나무 등 노거수와 수십여점의 야생화 등이 교정을 장식하며 아이들과 지역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수행해 왔다.

군은 이에 앞서 2002년과 2004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 관방제림이 각각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2008년에는 봉산 양지분교가 장려상을, 2011년에는 명옥헌 원림이 공존상을 받는 등 ‘숲의 고장’ 생태도시 담양의 명성을 크게 드높인바 있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