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돼지값 양돈농가가 죽어갑니다”

사상 유례없는 돼지고기 산지가격 추락과 함께 천정부지로 치솟는 사료값으로 인해 지역 축산농가들이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여기에 소비침체라는 '삼중고'가 더해져 벌써부터 관련업계에서는 ‘양돈 농가의 줄도산’을 예견하면서 내년도까지 '돼지파동'이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 양돈농가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돼지 출하 가격은 1kg당 2,700~3,000원으로 올초인 1월 5,879원 보다 절반 이상 폭락했다.

이같은 초유의 돼지 값 폭락에 대해 축산 전문가들은 사육두수 증가로 인한 공급 과잉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같은 우려를 반증하듯 전국 돼지 사육 적정 마릿수는 최대 850만 마리이지만, 현재 960만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설상가상 구제역 파동 이후 한꺼번에 돼지 물량이 쏟아진데다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소비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악재로 작용했고, 여기에 크게 오른 사료값도 돼지파동을 이어갈 주범이라는 전망마져 나오고 있다.

최근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국 돼지 약 1,000여마리의 한 달 사료 값에만 4,600만원이 들어가는 등 배합사료값이 큰 폭으로 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관련 지역의 한 축산인은 “우리나라 축산농가는 수입 곡물사료의 의존도가 높다”면서 “사료값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경영수지 악화로 내몰릴 것은 물 보듯 뻔한 결과”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무엇보다 재고로 쌓여 있는 돼지물량을 시중에 푸는 것이 가격하락을 막기 위한 시급한 과제”라며 “관련 업계의 지속적인 홍보와 판촉행사를 통해 정부의 재고를 소진할 수 있는 소비촉진행사를 활성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우 값 폭락과 사료 값 폭등, 설상가상 최근에는 볏집 가격까지 올라 관내 한우농가가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돼지 값 폭락으로 지역 축산농가들의 시름이 어느때 보다 깊어가고 있다.

한편 담양군 올 상반기 축산통계에 따르면 관내 21개 농가서 3만700여두의 돼지를 사육 중이며, 한우의 경우 1,335농가에서 3만200여두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