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값은 폭락한데 사료 값은 폭등하고 설상가상 최근에는 볏집 가격까지 올라 이중고를 겪는 등 지역 지역 축산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관내 축산농가 등에 따르면 최근 벼 수확이 한창인 가운데 생 볏짚 가격이 예년과 비교하면 20~30%가량 올랐다.

ha당 120만~130만원에 거래됐던 생 볏짚은 최근 150만원선까지 오른데다 그나마 물량확보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태풍 볼라벤 등으로 염해(鹽害)와 백수(白手)피해를 본 논이 3만ha가 넘는 등 전남·북을 주축으로 상당수 논에서 침수 또는 도복피해를 입었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백수 등으로 수확할 수 없는 볏논은 아예 볏짚으로 활용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벼를 베어낸 후 볏짚을 포장하는 작업비도 ha당 80만원 가량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한우 사육 두수는 300만 마리를 넘어서는 등 최근 2년여 만에 10% 이상 늘어난 반면 송아지와 암소 등은 50%에서 20~30%가량 폭락했다. 또 사료 값은 곡물 값 상승으로 20% 이상 인상돼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관련 한우 농가 이모(55세)씨는 “사료 값 부담 때문에 볏짚 등 조사료를 많이 먹일 생각이었는데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설상가상 ‘금(金)겹살’이란 말까지 등장시키며 폭등을 거듭했던 돼지고기 값이 이번엔 너무 폭락해 양돈농가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작년 삼겹살 파동에 이어 이번엔 역(逆)삼겹살 파동이 빚어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양돈의 경우 지난해엔 연초 구제역 발생으로 사육두수가 급감, 돼지고기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작년 여름엔 지육 도매가격이 kg당 8,2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사육두수가 늘어 구제역 당시 700만마리였던 돼지는 현재 970만마리까지 증가했다.

여기에 정부가 가격안정을 위해 할당관세까지 두 차례나 연장해가며 삼겹살을 대거 수입, 시중엔 공급과잉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한우 농가에 이어 양돈 농가마저 영농에 큰 차질을 빚는 등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축산 농가 회생을 위한 정부차원의 특단의 지원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담양군의 경우 21농가에서 3만700여두의 돼지를, 1,335농가에서 3만200여두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