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인구 격감으로 해마다 학생수가 줄어 들면서 지역 교육환경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담양중과 담양여중의 통합문제가 지역의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담양교육지원청(교육장 정기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8일 개최된 ‘담양교육발전계획 설명회’에 참석한 장만채 교육감을 비롯한 최형식 군수, 전정철 군의장, 정기권 교육장, 지역구 도의원 등이 티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담양중·여중 통합문제가 자연스럽게 제기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역 교육발전을 위해 양교 통합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장만채 교육감의 경우, 이같은 통합 문제가 소정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특별히 당부하는 등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한 주민은 “담양여중이 읍내 시가지에서 꽤 먼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부근에 위치해 있어 학생들이 통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학생 수가 줄어들고 광주로 전출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통합에 찬성한다는 또 다른 주민은 “남·여중을 통합해 읍내로 옮겨 특성화학교를 만들면 교육환경이 개선되고 인구가 유출되지 않을 것”이라며 “담양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교육도시로 거듭나야 하며 두 학교를 통합해 비용을 절감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양교 통합에 따른 교육환경 변화 등 우려의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통합에 부정적인 한 학부형은 “남녀 공학이 되면 학생들이 공부이외의 것, 용모나 이성에 더 관심을 둘 가능성이 크다”면서 “남녀 학생간 성장속도를 무시한 획일화된 교육 또는 남녀간의 불평등 재형성 등의 문제도 결코 간과해선 않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양교의 통합문제가 공론화 되기 위해선 통합을 전제로 통합시 장단점과 현재 형태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한 결과물 도출은 물론 통합에 따른 교육환경 변화 예측, 교육전문가 집단의 의견 수렴 등 보다 구체적인 활동 전개와 홍보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간행물인 중등 교육에 있어서 남녀 공학의 교육 효과에 관한 제 논의를 살펴보면 이성에 대한 사회성 발달과 남녀 모두 동등한 교육 기회의 부여가 찬성론자들의 입장이며 성차의 무시로 왜곡된 청소년 문화의 정착과 남녀 불평등의 재생산 등이 반대론자의 의견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에대해 지역 교육계의 한 인사는 “양교 통합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 존중”이라며“남녀공학의 장단점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알려주기 위해 홍보물 배포와 토론회를 거쳐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고 그후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