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건장한 남성이 찾아왔다. 번화가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33세의 남자다. 돈 많고 키도 크고 호남형의 근육형 몸매의 남자는 숨기고 싶은 사연이 있었다.

사연인즉 그는 친구들과 함께 놀러 다니다가 찾아간 곳이 헬스 체육관 이었다. 상가근처에서는 워낙 인기가 많았던 터라 자신의 몸을 더욱 알차게 가꾸기 위해서 간 것이다.

한 1년 정도 다니니까 이젠 근육이 붙을 대로 붙어서 정체기에 빠진 것이다. 그래서 어디에선가 들은 풍문으로 스테로이드를 먹고 주사로 맞기 시작했다.

이것을 3개월 정도 하니 엄청난 속도로 근육이 붙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몸을 드러내 놓고 거리를 돌아 다녔는데 하나의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성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무엇일까? 고민에 빠진 것이다. 남들이 보면 우람한 근육질에 엄청난 파워를 자랑할 것 같았지만 실상은 노루껍대기와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수소문 끝에 주위의 도움으로 담양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것은 약물 부작용이다. 근육만들기에는 엄청나게 힘과 노력과 돈을 써 댔지만, 정작 자기 아랫칸은 챙기지 못해 ‘빛 좋은 개살구’가 되어 버린 것이다.

겉보기에 빛깔만 좋았지 속은 곪아 터진 먹을 수도 없는 썪어서 버려야 되는 처지로 변한 것이다

그가 먹고 주사를 맞았던 것은 화학적 합성물 테스토스테론이었다. 이것은 동화성 스테로이드로 우리가 올림픽이나 스포츠 경기 중에 접하는 도핑 테스트 검사시 적발되는 금지 약물이었던 것이다. 선수들의 도전의식과 성취욕을 높이고 근육량을 증가시켜 운동성을 강화시킨 다고 믿는 약물이다.

이것은 병원에서는 미숙아의 체중증가를 위해 단기간을 전제로 투여하는 약물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정상적인 근육활동을 막고 뼈의 발육과 성장을 막아버리는 부작용이 있는 대단히 위험한 약물이다.

또한 선수들에게는 우울증과 더불어 환각과 환청 등을 보이며 심장질환을 유발한다. 과거 유명 역도 선수들이 40을 못 넘기고 돌연사 하는데에도 일조하기도 했다. 또한 남성들의 고환을 퇴화시키고, 정자생산의 차질, 남성의 여성형 유방이 나타나고 그리고 발기장애까지 일으키는 부작용을 낳는다.

그런데 그 남자는 용감하게 이 약물을 먹으면서 주사까지 한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단계인 발기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간기능까지 악화되어 치료는 복잡해졌다. 하지만 그는 거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한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덧 3달이 지나서 찾아온 그는 더 이상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니었다. 그는 가슴에 힘이 들어간 거기에다가 아랫칸에도 힘이 잔뜩 들어간 강한 남자가 되어 있었다.

다시 찾은 성생활로 인해 여유로움과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결국 모든 일에는 정도가 있는가 보다. 강한 남자도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내와 기다림 속에 이루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