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한 영농법인이 용면 두장리에 추진 중인 축산분뇨 처리시설 설치 사업이 부지선정 잘못, 악취 발생 등의 이유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딛혀 진퇴양난이다.

문제가 된 축산분뇨 처리시설은 사업자인 한결유기축산 영농법인이 용면 두장리 마을과 와산마을 사이에 위치한 축산단지에서 나오는 우분으로 생명환경농업에 필요한 맞춤형 퇴비를 생산, 지력을 증진하고 친환경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국고보조사업이다.

우분은 또 퇴비생산 외에도 연료용 팰릿으로 재처리, 축산 농가들의 분뇨처리 부담을 줄이고 가정이나 시설하우스 등의 에너지비용 절감을 위해 농업진흥청이 시행한 공익사업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 시설은 금년부터 축산분뇨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돼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이지만 악취 발생이나 토양, 수질오염 등을 우려한 주민들이 결사 반대하고 있어 사업 진척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한결유기축산 영농법인은 사업비 5억5천만원(국비 2억원, 군비 2억원, 자부담 1억5천만원)을 들여 용면 두장리 일원 6,953㎡의 부지에 1일 15~20톤의 우분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시설면적 1,558㎡)로 금년 내에 준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우분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수질오염 등의 환경오염은 물론 우분을 실어 나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량 소음과 교통사고 등의 우려가 크다며 축산분뇨처리시설 설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관련 주민들은 “이처럼 민원소지가 큰 민감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군과 사업자인 영농법인이 사전에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는 것은 지역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축분처리 시설은 종합적인 대안 분석과 공청회를 거쳐 결정돼야 할 사항이며, 명분과 민의를 반영치 못하면 큰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대다수 두장리 주민들이 반대하는 혐오시설 설치는 면민의 동의 없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사업을 추진 중인 한결 영농법인은 “이번 사업은 친환경 축산을 지향하는 담양군과 지역 축산농가에 크게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주민들이 우려하는 환경오염이나 마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고유가 시대에 시설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들 농가에 축분 연료를 공급하면 겨울철 난방비 절약은 물론 농가소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축산연료제조 에너지절감 시범사업을 추진 중인 군농업기술센터가 인근 주민대표, 영농조합법인, 악취제거업체, 관계공문원 등 15명 내외의 시범사업 추진협의체를 구성키로 하고 최근 이산화염소(CIO2)이용 축산분뇨 악취제거시설을 벤치마킹 하는 등 민원해결을 위한 실태파악 및 자료 수집 등의 종합적인 기술분석에 들어 간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주민이 반대하면 원할한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 속에 사업을 진행한 군과 사업자인 한결 영농법인이 해당지역 주민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사업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