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 이래 역대 다섯번째 위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지난 27일~28일 전남지역을 강타하면서 관내 시설하우스 원예농가를 비롯한 담양 12개 읍면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군에 따르면 이날 담양지역에는 순간 최대 풍속 40m/s를 웃도는 강풍이 불어 원예 재배용 비닐하우스 1,600여동이 피해를 입은 것을 비롯 12개 읍면 전역에 걸친 상당수 가구에서 정전사태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냉동·냉장 식품을 다수 취급하는 읍내 마트를 비롯한 식품전문점 등 지역 상가가 이번 정전사태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는 담양읍 36건을 비롯한 고서 6건, 창평 6건, 무정 6건 등 12개 읍면에서 총 85건의 개별 피해 건수가 접수된 가운데 공공수목 전도 34건, 사유정전 5건, 공공안내판 파손 1건, 사유건물 일부파손 29건, 사유농업시설 파손 7건, 공공전주 전도 4건, 사유간판 파손 2건, 사유기물 파손 2건, 인명피해 1건(2명) 등이다.

가장 손실이 컸던 농업시설물 피해 집계 상황을 살펴보면 대전 9ha, 수북 7ha 등 총 55ha의 벼 도복 피해를 비롯해 132ha(도복 32ha, 반도복 100ha)의 밭작물 도복 피해를 입었다.

특히 멜론, 토마토, 딸기모종, 블루베리 등 원예용 특용작물을 재배 중인 시설하우스가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235동이 전파되고 421동이 반파, 1,021동이 비닐파손을 입는 등 총 1,677동이 손실을 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처럼 태풍 '볼라벤'이 광주·전남지역을 강타하면서 무등산 장불재(912m)의 최대 순간 풍속이 59.5m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강한 바람이 분 것으로 기록됐다.

설상가상 지난 30일에는 제14호 태풍 '덴빈'이 방향을 선회, 남부지방을 집중 강타하면서 담양지역에도 100mm 내외의 폭우와 함께 강풍이 몰아쳐 피해를 입은 농민들을 실의에 젖게 했다.

한편 태풍 '볼라벤'이 12개 읍면 전역에 걸쳐 동시 다발적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해 피해 집계와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군은 이번 태풍 피해와 관련, 예비비를 편성하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응급 복구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또 9월 들어서도 몇차례 더 폭우를 동반한 강풍이 불어 닥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업 시설물이나 농작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