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20대, 몸은 산야를 달리는 백마와 같으며, 토해내는 생각과 언어는 인생의 어느 시기도 따라잡지 못한다. 정확히는 16세부터 26세까지 정도랄까. 그 당시의 남성은 정녕코 빛나는 신체적 조건을 지니고 있다.

전화상담이 왔다. 그는 대학생으로 너무 지나친 성적인 문제로 전화했다. 하루 내내, 또는 일주일 넘게 발기될 때도 있고, 그러다보니 주위 사람 보기도 민망하거든요. 혹 다른 사람이 눈치챌까 두렵고, 가족이나 여자 친구 앞에서는 더욱 부끄럽거든요. 어찌보면 자랑처럼도 들린다.

자신의 욕구를 쉽게 통제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정상이다. 조금 지나친 감이 있긴 하나, 문제는 그런 증상이 수 주 이상 계속될 때다.
사실 20대의 성기는 발기가 자주 일어난다. 사정 이후 몇 분이 채 안 흘렀어도 그것들은 자주 일어난다.

그러나 대체로 길지 않은 그것들의 시간은 그때만큼은 아주 강렬히 폭발하듯이 사정한다. 가히 경이로운 일이다. 그리고 때론 촌음이랄 만큼의 시간만으로도 사정의 순간을 맞기도 한다. 너무 뜨거운 열정이 스스로 주체를 못하게끔 하는 것이다.

통제 불능! 청년기의 성의 대명사처럼도 들린다. 간혹 나름의 기교와 빨리 깨친 청년들은 물론 예외다.

중년기, 어떤 의미에서는 모든 면에서 그와 반대되는 면이 다분히 많이 있다. 자 그러면 중년의 성은 어떤 모습일까? 우선 발기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 젊은 날 잘 일어나던 것이 나이 마흔 정도 되고 보면 곧잘 게으름을 피운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신체적 정신적 상태가 예전 같지 않고 기능이 노화가 오고 있으며 그 강과 같은 호르몬과 혈액의 물줄기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벼운 접촉으로는 끄덕도 하지 않을 때가 많이 생긴다. 자동이던 것이 수동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직접적인 성적 자극이 필요해진다는 것이다.
옛날엔 마음으로도 컨트롤 되던 것이 가히 기계적인 혹은 여성의 부드러운 손길까지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자존심 상한다. 그러나 오히려 우리 많은 남성의 문제는 자신의 어려움을 지나치게 느낀 나머지 스스로 자학한다는 것이다.

아 나도 이제는 다 됐구나. 그러나 절대 그러지 말자. 세상 모든 남자들도 다 같구나, 하는 인생의 자연스러운 시기가 왔음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어릴 때의 성이 그런 자신과 다른 신체구조를 보는 것만으로 자극 받았던 것처럼, 우리는 또 다른 성적 기대감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얘기밖에 그 아무것도 아니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