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과 태풍에 이어 35도를 넘나드는 고온현상이 지난달 20일 이후 2주 가까이 지속되면서 관내 농가에 폭염 비상이 걸렸다.

군에 따르면 최근 폭염이 지속되면서 고추와 콩 등 채소류에는 시들음 현상, 축사에서는 가축의 사료 섭취가 줄어드는 현상 등이 발생하고 있다.

농가 작물 시들음 현상은 폭염으로 인해 수분 증발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현재는 비탈진 밭에서 주로 관찰되고 있다.하지만 폭염이 한 주 이상 지속되면 과일과 채소류는 탄저병, 낙과, 조기착색 등이 발생해 상품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어 농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축산농가에서는 가축들이 고온에 따른 스트레스로 사료 섭취량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전염병 발병과 집단폐사마저 우려되고 있다.

군은 아직 피행상황이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무더위가 계속되면 벼잎도열병과 이삭도열병 등이 발생,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채류의 경우 뿌리활력 저하로 생육이 부진하고 비료 흡수도 부족해 지며 칼슘 결핍 증상으로 품질과 당도도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군과 농업기술센터 등 관계 당국은 농작물 관리대책 요령과 기술지도, 축사 모니터링 등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르면 벼농사는 논의 물 흘러대기를 계속해 물의 온도를 낮춰야 하고, 노지채소는 스프링클러 등을 가동해 토양의 습도를 유지시켜야 한다.

붉어진 고추는 최대한 빨리 수확하고 탄저병 등 병해충 방제에 적극 나서야 하며, 참깨는 3~4포기씩 묶어주거나 줄 지주를 설치해 쓰러짐을 방지해야 한다.

또 과수는 4~5일 간격으로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물을 뿌리고 진딧물, 응애류 등 해충 발생 증가에 따라 햇볕이 강한 낮 시간을 피해 농약을 살포해야 한다.

시설작물은 고온장해를 받기 쉬워 환기팬을 적극 가동하고 차광 등으로 시설 내부 온도를 낮춰야 한다.

축산농가에서는 전염병 예방을 위한 축사 소독과 환기 강화, 축사 지붕 물 뿌리기 및 그늘막 설치, 시원한 물 공급, 진출입 차량 방역 등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또 선풍기, 환풍기 등 과도한 전기 기기 사용으로 인한 화재 발생도 우려되는 만큼 적절한 관리 방법도 필요하다.

이와관련 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병해충 발생이 적어 작황은 비교적 좋은 편이나 폭염 지속으로 일부 작물에서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며 “축사에서도 집단 폐사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농가에서는 적극적인 대책으로 피해 최소화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