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관광의 일번지 죽녹원을 끼고 있는 담양읍 향교리 주민들이 마을 입구에 방범용 CCTV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에 따르면, 죽녹원 관광객이 한 해 100만명이 넘어서면서 향교리 마을 또한 관광지화됨에 따라 하루에도 수많은 인파가 마을을 드나들고 있어 방범 취약지가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향교리는 죽녹원 생태전시관(기념품 판매장)을 비롯 담양향교로 이어지는 관광객 동선이 확보돼 있는데다, 마을 아래쪽 떡갈비,대통밥 음식점으로 갈 수 있어 죽녹원을 구경한 뒤 자연스럽게 마을쪽으로 이동하는 관광객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속에 얼마전 마을에 좀도둑 까지 들어 두 집이 연달아 패물 등 귀중품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급기야 마을 앞 CCTV설치 등 방범 대책을 요구하고 나선 것.

향교리 주민들은 “동네 이집 저집을 출입하는 사람들이 있어도 사실 그 사람들이 그 집에 놀러온 일가친척들인지 관광객인지, 좀도둑인지 판단할 수가 없어서 도둑을 맞는 일이 자주 있다” 며 “죽녹원 때문에 주민들 생활에 이런저런 피해가 적지 않은데, 이제 좀도둑까지 설치고 있으니 마을민들의 민심이 그리 좋지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요즘같은 휴가철에는 평일, 주말 없이 관광객으로 붐비는 데다 번잡하고 시끄러워서 한 낮에는 마을사람들이 대부분 집 밖에 나가거나 모정에서 시간을 보낸다” 며 “집을 비우는 일이 많다보니 누가 빈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거나 무슨 짓을 해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향교리 주민들은 마을 앞 회관쪽에 하루속히 방범용 CCTV라도 먼저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담양군은 “너나없이 모든 마을이 방범용 CCTV를 설치해달라고 하면 대책이 없다.” 면서 “하지만 죽녹원이 있는 향교리의 경우 주민들의 요구가 타당성이 있다고는 생각하며 CCTV설치는 군에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만큼 경찰과 협의하고 예산을 봐 가면서 조치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관련 경찰관계자는 “방범용 CCTV는 관광지를 비롯 주거지역과 농촌의 농작물보관장소 등 다양한 형태의 방범활동에 아주 유용하게 활용된다” 며 “담양군이 예산을 들여 방범 취약지 마을과 관광지, 주요 사거리 등에 방범용 CCTV를 증설할 수 만 있다면 대 환영이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군은 아동성폭력 예방을 비롯 범죄차량 검거, 쓰레기 불법투기 예방 등 주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고 쾌적한 생활환경 유지관리를 위해 관내 학교 및 주요 공공시설물 주변에 방범용 CCTV 설치를 지속적으로 추진중이다./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