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로 채석허가가 종료되는 무정면 덕곡리 채석장에 암벽과 돌을 활용한 체류형 복합관광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군은 지난 11일 오전 무정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덕곡리 마을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담양석재(대표 김승철) 채석장 개발계획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군에 따르면 사업자인 담양석재산업(주)은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사업비 358억원을 투입, 채석장 부지 19만7846㎡에 150실 규모의 동굴형 호텔을 비롯한 미니골프장, 승마장, 연못, 석성, 미로정원, 돌문화체험장, 산책로 등을 갗춘 ‘담양 Stone Tower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담양석재 관계자는 “그동안 채석과정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본의아닌 심려를 끼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주민들의 동의하에 폐석산에 대한 활용방안이 결정되면 이곳에 테마파크형 리조트를 조성,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 및 소득증대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담양석재 관계자는 또 “관광수요 급증으로 담양에는 매년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형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특히 무정면의 경우 타 읍면과는 달리 관광인프라가 전무하다시피 해 지역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할 관광명소 개발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난 십수년간 소음과 분진, 수질오염 등 말못할 환경피해를 당해 왔는데 또 관광명소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더 고통을 감내해야만 하느냐”며 “채석허가 기간이 종료된만큼 우선적으로 훼손부분에 대해 복구계획서대로 이행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또 “마을주민들이 그동안 겪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면서 “업체가 주민피해는 아랑곳없이 이윤추구에 급급, 이같은 상황이 초래된 만큼 폐석산 개발계획에 앞서 진정성을 보여야 하며 무엇보다도 신뢰회복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군 관계자는 “사업 부지는 그동안 골재 채취로 보기가 흉한 상태”라며 “채석장을 테마 관광지로 개발하면 훼손지 복구와 관광객 유치에 따른 주민 소득증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의 동의가 우선인 만큼 양측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정 덕곡리 폐석산을 활용한 복합관광지 조성사업을 놓고 주민들과 사업자인 (주)담양석재산업이 큰 이견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군은 마을주민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향후 사업추진 방향을 결정키로 했다.

한편 1986년부터 운영 중인 무정면 덕곡리 산 3-3번지 일원 담양석재산업(주) 채석장이 이달말로 채석 허가가 종료됨에 따라 마을주민들은 사업 종료와 함께 폐석산 복구 이행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