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모산 무등산(해발 1187m)의 국립공원 지정고시가 이르면 오는 9월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위한 공청회와 주민설명회가 지난 20일 광주 영산강유역환경청 강당에서 광주·담양·화순 등 200여명의 지역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환경부 주최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타당성조사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타당성 조사 결과 무등산은 국립공원 지정이 거의 확실시 될 전망이며 면적은 현재 도립공원 면적인 30.23㎢의 2.7배인 82.32㎢ 규모로 확대되고 출입구도 기존 3개소에서 9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무등산 도립공원만 국립공원으로 지정할 경우 가장 좁은 국립공원인 월출산 56㎢보다 작고 자연생태계 연계성이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치지역 별로는 광주 북구가 28.85㎢(35.0%)로 가장 많고, 동구 21.07㎢(25.6%), 화순 17.62㎢(21.4%), 담양 14.76㎢(17.9%)다.

이 밖에 무등산은 여타 국립공원과 비교,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연생태계는 가야산, 주왕산, 월출산보다 적은 면적에서 더 많은 자원을, 기암괴석 등 자연경관 역시 같은 유형의 15개 국립공원 중 7위를 차지할 정도로 다양한 경관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무등산은 북한산국립공원과 비슷한 수준의 탐방객(2위)이 이용하고 있는 자연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될 경우 자신들의 사유지가 포함되는 담양·화순 등 일부 주민들은 농경지의 국립공원 편입이 재산권 침해와 각종 행위 규제를 불러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공청회 마무리 후 이어진 질문 시간에 “주민들의 사유지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마무리 한 뒤에 국립공원 승격을 추진해야 한다”며 “주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묻지도 않은 국립공원 추진은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담양군은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과 관련해 남면지역을 중심으로 상당수 주민들이 반대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협의를 진행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특히 쟁점이 되고 있는 ‘마을지구 지정 전부 제외’, ‘독수정과 인접한 5가구 전부 지정 제외’, ‘남면 학선리 2구 개선동 마을 제외’ 등 담양군의 요청에 대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수용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또 ‘국립공원 마을로부터 500m 이격’, ‘광주호 공원지구에서 제척’, ‘경상리에 공동묘지 지구 지정’, ‘주차장 4곳에 설치’, ‘무등산 진입로 경상리 방향 설치’ 등 5건에 대해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협의를 진행, 심도있는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환경부는 이달 안에 광주를 비롯한 담양·화순 등지 단체장의 의견을 듣고, 8월까지 중앙부처 관련기관과 협의를 진행해 국립공원 지정안을 만든데 이어 9월께 국립공원위원회에 지정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