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됐지만 계속되는 가뭄과 이상고온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대표적인 웰빙식품인 죽순의 작황이 예년에 비해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품귀현상에 가격 폭등마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들어 계속되는 봄 가뭄과 이상고온 등으로 인해 죽순 생육이 늦어진데다 이마저도 품질저하에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생죽순 기준 시중 가격도 예년에 비해 1.5배에서 2배가량 오른 kg당 3000원~4000원 내외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올해 죽순 작황이 부진한데 대해 관내 상당수 죽순 농가들은 해마다 되풀이 되는 죽순 해갈이 현상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월산면의 한 죽순농가는 “매년 죽순을 수확해 보면 한해 풍년이면 다음해에는 죽순 작황이 부진했었다”며 “특히 올해 봄 가뭄이 심해 죽순 생장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이같은 품귀현상이 더 두드러진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군이 우량 죽순 생산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관내 죽순 농가를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실시한 대밭 간벌 작업도 이같은 죽순 품귀현상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죽순농가들은 대밭 간벌 후 정상적인 죽순 생장까지는 2~3년 정도의 시일이 소요됨을 감안할 때 늦어도 내년부터는 죽순 품질도 크게 향상되고 수확량도 훨씬 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관련 담양죽순영농조합 관계자는 “올해 작황 부진으로 현재까지 지난해 대비 60% 수준의 수매 실적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수매가 마무리 되는 다음달 초까지 지난해 150톤보다 30%정도 감소한 100여톤 가량의 죽순이 입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합 관계자는 또 “비록 올해 수매량은 줄었지만 판매 가격은 예년과 동일하게 책정, 죽순 소비시장의 안정을 꾀할 계획”이라며 “죽순이 대도시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수급과 품질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담양에서 생산되는 죽순은 조직이 치밀하고 아미노산의 함량이 높아 씹는 맛이 좋고 감칠맛이 뛰어나 죽순회와 죽순잡채, 죽순나물, 죽순비빔밥 등 다양한 죽순요리를 통해 전국의 미식가들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지리적표시’ 등록까지 마쳐 바야흐로 ‘명품 죽순’ 으로 대접받고 있는 담양 죽순은 혈압을 낮추는 약리효능과 섬유질이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제격이라는 평가와 함께 담양 대나무의 명성을 잇는 새로운 웰빙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