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살리기 8공구 ‘담양습지’가 사업완료 후 관리부재로 인해 곳곳에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영산강살리기 8공구에 포함된 담양습지가 지난 3월말 공식적으로 관련사업이 모두 종료됐으나, 사업 후 설치된 각종 시설물을 비롯 관리업무가 해당기관 등 관리주체에 제때 이관되지 않아 습지관리에 혼선을 빚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 담양습지는 탐방로는 물론 탐방안내소와 자전거보관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의 경우, 제반사업 준공 후 석달이 다 되도록 아직까지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습지내 하천 대나무숲 관리뿐 아니라 하자가 발생한 탐방로(데크) 보수, 각종 안내판 정비 또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등 여러곳에서 공사 후유증으로 인한 생채기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습지내 대나무숲은 하천 토목공사 당시 훼손된 것으로 보이는 대나무들이 상당수 죽어 폐대로 썩어가고 있으나 처리 또는 간벌조차 안되고 있어 이전의 아름다운 대숲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새로 조성한 대숲을 비롯 하천 대나무숲 곳곳에 발생한 대나무 빗자루병이 점차 확산되고 있어 필요한 조치가 더 늦어질 경우 하천대숲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금껏 담양습지보호구역과 대나무숲은 물론 관련 시설물을 관리하는 기관 및 부서가 어디인지 명확하지 않을뿐더러 관련기관들이 서로 책임회피성 답변으로 일관하는 분위기여서 향후 담양습지 관리문제가 큰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에대해 담양습지 인근 대전면 태목리 마을발전추진위원장 L모씨는 “지난 5월초에 영산강사업 담양습지 관계기관인 전남도, 영산강환경청 등에 담양습지와 관련한 몇가지 민원을 제기했으나 서로 관리주체가 아니라는 식의 답변을 하는 인상을 받았다.” 며 “영산강살리기 사업과 공사를 시행한 곳은 분명 있는데 하자보수와 사후관리를 책임지는 기관이 어딘지 알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또 “담양습지로 흘러드는 대전천의 수질오염 감시와 관리부서가 어디인지, 최종방류수 측정과 사후조치 부서는 어디인지 기관마다 답변이 다를뿐더러 습지보호구역과 대나무숲 관리를 누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차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며 관련기관들의 무책임하고 성의없는 처사에 혀를 끌끌찼다. 이같은 상황속에 L씨는 현재 국민권익위원회에 다시 민원을 제기한 상태이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영산강살리기 담양습지 사업은 지난 3월말로 공사가 완료됐으나 시설물에 대한 인수인계 및 관리주체간 업무 이관 등이 이뤄지지 않아 6월 현재까지 일반인들의 습지탐방이 제한되고 있다.(관련기사=8면, 담양습지 실상)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