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씨 뿌리기에 가장 좋다는 ‘망종’(芒種·5일)과 함께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됐지만 계속되는 가뭄과 이상고온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4,5월 전남지역 평균 강수량이 각각 82mm, 42mm를 기록한 가운데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3mm, 142mm보다 훨씬 적은 수치로, 특히 농작물 생육에 큰 영향을 미치는 5월 강수량은 평년(96mm)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 하듯 현재 담양호와 광주호의 저수율이 각각 45%, 69%를 기록, 평년대비 10% 가까이 낮은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지난달 중순 이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관내 농작물 생육관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이달 말이나 7월이 돼야 해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담양을 비롯한 전남지역 모내기는 70% 가까이 마친 상태로 모내기는 큰 차질이 없어 보이나 참깨, 콩, 고추 등 대다수의 밭작물의 경우 ‘가뭄직격탄’을 피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이다.

실제로 참깨, 콩 등 최근 이식 했거나 파종한 작물들이 일부 고사하거나 제대로 뿌리 활착이 되지 않는 등 관내 곳곳에서 밭작물 생육관리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관련 군농민회 관계자는 “계속된 가뭄으로 논농사는 물론 밭토양 수분함량이 50%미만으로 떨어져 작물 생육 조건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면서 “이런 날씨가 장기화될 경우 생육지연, 품질저하 등 심각한 피해가 예상돼 급수대책 등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는 영농기 급수에 지장이 없도록 일선 현장에 ‘가뭄대책 상황실’을 운영토록 하는 등 24시간 상시 대비체제를 가동하고 모내기 일손돕기 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정부 관련부처와 협조체계를 강화해 가뭄 극복을 위한 저수, 절수, 용수개발 등 3대 운동을 펴는 한편 기상 상황과 급수 애로지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추가 용수원 개발 확대, 가뭄대책비용 긴급지원 등 현장맞춤형 가뭄대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