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젊은 사람이 병원을 찾아왔다. 굉장히 부끄러워하는 걸로 봐서 그 쪽에 문제가 생겼구나 하는 직감이 왔다.

역시나 “ 저는 27살인데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원하는 만큼 발기가 되어 본 적이 없습니다. 현재 만나는 여자 친구가 있지만, 몇 번의 기회동안에 단 한 번도 제대로 선 적이 없어 헤어질 위기에 도달하고 말았습니다.

원래 내성적인 성격탓도 있겠지만 지금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자신감이 떨어지고 여자를 사귀는 것은 더욱 두려워졌습니다. 저에게 혹시 병이 있지 않을까요?”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내성적인 성격탓에 관계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전혀 발기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정상인보다 더 훌륭한 성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빛 좋은 개살구가 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경우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불안감이다.

1)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2) 실패하면 상대방한테는 물론 동네방네 소문 나지 않을까하는 염려!
3) 이런 염려로 인해 감각신경에 장애가 오고 발기가 되지 않을뿐더러 발기가 되더라도 단단하지 못해 삽입에 실패하는 경우도 온다.

저자는 이런 때에 좋은 감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본인 자신도 불안감을 떨쳐버려야 겠지만 섹스에 관한 좋은 선입견과 감정유지 그리고 정신적으로 흥을 일으키는 등의 흥분이 필요하다.

다시 병원을 찾아온 젊은 남자의 경우로 돌아가보자. 그는 어릴 때부터 포르노비디오에 많이 익숙해져 있었고, 그것도 삽입만이 섹스의 전부라고 여겨왔고 무조건 삽입만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하지만 섹스는 삽입 이라는 공식은 옳지 않다. 오히려 그 가치를 따진다면 상대에 대한 배려가 우선이고, 그 다음으로는 애무가 서로의 오르가즘에 매우 보탬이 될 것이다. 결국 피스톤 운동이 성을 즐기는 행위임은 분명하지만 오르가즘에는 삽입전의 여러 행동과 마음이 더 중요하단 얘기다.
그 다음으로는 정신적인 불안감과는 별개로, 신체의 기질적 원인 때문에 성관계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한 경우는 병원을 방문하여 그 원인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고 결과에 따라 근본치료를 하여야 할 것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사랑은 성을 포함한다. 그러나 성생활이 없다고 해서 사랑하는 마음이 식으라는 법은 없다. 다만 모자람이 있을지라도 발기 없이도 오르가즘은 충분히 있을 것이다.

더구나 사랑하는 두 사람이라면 그 방법을 충분히 찾을 것이다. 손도 입도 대화도 분명 필요하다. 오르가즘이 느낌이라면 섹스 그 자체도 느낌이다.

성욕, 삽입, 사정 그리고 오르가즘 이것들이 모든 사람의 섹스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것은 많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섹스와 오르가즘 그것은 표현해내기 나름인 것이다.

더구나 그런 사랑하는 마음에서 오는 섹스는, 또 오르가즘은 보통 사람들보다 열 배 백 배 더 큰 것이기에 더욱 소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