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론 지주대를 도난 당한 월산면 지역 시설하우스

본격적인 영농철에 접어들면서 농촌지역 시설하우스 등에서 도난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더욱이 최근들어 철강 원자재 부족으로 고철값이 오르자 영농자재 도둑이 들끓고 있다.

지난 10일 월산면 중월리 K씨 시설하우스에서 메론 지주대 용도의 쇠파이프 1000여개를 도난당했다. 같은 마을 H씨와 B씨도 지난 19일 메론 지주대용 쇠파이프 3000여개를 도난당했다.

피해자 K씨는 “농자재 도난사고에 따른 금전적인 피해도 만만치 않지만 새로 지주대를 장만하더라도 수천개의 쇠파이프에 하나하나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며 허탈해 했다.

이처럼 영농철 농자재 절도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치안부재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다른 곳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 농민들은 방범활동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사건 발생 사실조차 모르거나 영농철에 흔히 발생하는 농촌지역 우발적 범죄로 여기고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주민들의 불신이 높아가고 있다.

지난달 도둑을 맞은 한 농민은 “집단속을 못한 책임도 있지만 신고해 봐야 잃은 물건을 되찾을 수도 없을 것 같아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난사건이 인적이 드믄 야간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어느때보다 주민들의 세심한 주의와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관련 경찰 관계자는 “예전에는 도로변 또는 비닐하우스에 보관해둔 농산물을 절도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시설하우스 농자재는 물론 농기계 도난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보다 대담해지고 있다”며 “농촌지역 순찰과 검문검색 등 방범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농가 스스로가 단속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담양경찰서 강력팀은 지난해 10월 전남·전북·충청권을 무대로 트랙터 등 농기계 11대를 전문적으로 절취한 형제 절도범 2명을 CC카메라 분석 등을 통해 끈질긴 추적 끝에 검거한바 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