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산 광암리 출신인 윤기섭 전, 농업기술센터 소장(사진)이 지난 1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9세.
월산초교·담양농중·담양농고·전남대 농과대학 수의학과를 졸업한 윤 소장은 1965년 공직에 입문해 대한민국 농업사의 현장을 지켰다.
'영원한 농업맨’으로 불릴 만큼 1960, 70년대는 물론 퇴임하는 그 순간까지 영농 현장엔 항상 그가 있었다.
굶주림에 시달리는 농민들을 위한 증산 정책인 녹색혁명을 비롯 농업 발전의 한 획을 그은 시설 원예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한 백색 혁명에 이르기까지 그는 새벽부터 밤늦도록 농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왔으 현재 담양농업의 근간인 농업경영인회 및 4-H회, 농촌지도자회, 생활개선회 등 농업 관련 단체 활성화의 기틀을 다진 이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그는 가내 수공업 형태에 머무르고 있던 염장 죽순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판로를 확보하는 한편 새로운 품종을 보급하기 위해 '현대판 문익점'이 되어 우수 종자를 확보한 후 자신이 수년간 재배한후 농가에 보급하는 등 지고지순한 농민 사랑은 유명한 일화중의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그동안 갈고 닦은 경험과 담양 발전의 청사진을 구체화하기 위해 자치단체장 선거에 뛰어들었으나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낙마한 후에도 농업 기술 습득 및 기술 보급에 앞장서는 등 지역 발전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청년들을 능가할 정도였다.
한편 故 윤 소장은 葬地도 농업기술센터가 보이는 곳에 자리잡을 정도로 농업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보여 마지막까지 함께 한 이들에게 감동을 남겨주고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