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면 동운리의 김용호 씨를 도와야 하는데, 달리 방법은 없고 답답한 마음에 전화번호를 눌렀습니다. 이런 사연도 신문에서 내주시는지는 모르지만 평소에 주간신문을 애독하고 있는터라 한가닥 희망을 잡는 심정으로 말씀드립니다.”라며 간절한 음성으로 제보를 해준 고서 동운 1구 이영식(67)이장에게서 김용호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중인 김용호(54, 담양고서 동운1구)씨는 간경변 진단을 받고 지난13일 둘째딸의 간을 이식받는 수술을 마치고 치료중이다.

하지만 5천만원의 병원비를 구할 길이 없는 가족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는 상태이며, 마을사람들조차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하소연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딸 다섯의 가장인 김용호 씨는 토마토 하우스며 논농사며 가리지 않고 일해 온 근면성실한 농업인으로 마을 사람들은 “김용호 씨가 힘든 생활을 했다. 함께 생활한 모친의 성격이 유별난 탓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살았다.”고 술회했다.

실제로 김용호 씨가 쓰러지고 간경변 진단을 받기 전까지 부부는 모친한테서 쫓겨나 컨테이너 생활을 했고, 창평면 해곡리의 빈집을 무료로 제공받아 힘겨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가진 재산 없이 다섯 자식을 키우면서 남의 논농사와 하우스 재배로 오히려 빚만 져서 죽을 고비 앞에서도 병원비만 걱정하고 있는 걸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하는 이영식 이장은

“우선은 마을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107만원을 모았고, 고서 농업경영인회에서 50만원을 보탰다.”며 “불쌍한 이 사람을 도울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며 울먹였다.

평생을 자식을 위해 살아 온 불쌍한 아버지를 위해 다섯 딸들은 서로 간기증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져 대견함과 안따까움이 교차한 가운데 둘째딸에게서 간기증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용호 씨는 서울 아산병원 간이식 병동에서 회복을 기다리고 있으며, 배우자 김영숙(51)씨, 장녀 수현(27)씨, 수남(25), 미현(23), 현숙(20), 지현(14) 씨를 슬하에 두고 있다.

한편 군은 지난 15일 긴급의료비 지원신청으로 김용호 씨와 둘째 수남 씨에 대해 1200만원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며, 이러한 딱한 사정을 안 서울아산병원 사회복지팀에서 사랑의리퀘스트에 2천만원 지원을 호소해 거의 확답을 받은 상태로 알려졌다. /이정화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