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이 민선4기시절 언론을 통해 홍보한 대형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해 사업에 기대를 걸었던 주민들이 실망하는 등 행정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은 담양읍 소도읍 육성사업 및 담양바이오테크벨리 조성사업 등 수백억원 규모의 대형사업을 민선4기때부터 추진했으나 아직까지 사업을 변경하지 못하는 등 추진이 더딘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군이 소도읍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작년초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민자유치사업이 이렇다 할 가시적인 실적을 내놓지 못한 채 표류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적쟎은 우려를 낳고 있다.

군은 지난해 4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인근 담양읍 학동리 일원 16만9000㎡부지에 총 250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계절별 축제와 공연, 놀이가 공존하는 테마파크 조성을 목표로 (주)담양월드와 '메타테마랜드' 조성 투자협약(MOU)을 맺은바 있다.

하지만 사업시행자인 (주)담양월드가 투자협약을 체결한지 1년6개월여가 지나도록 개발지에 대한 토지매입 실적이 전무하다시피 해 급기야 군이 사업 추진을 독려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수차에 걸친 촉구 끝에 지난달 20일 MOU 취소를 통보하기에 이르렇다.

이와 관련 군 도시디자인과 관계자는 "담양월드측이 담양군과의 협약에 따라 개발지 토지주를 대상으로 토지협약의향서를 보내는 등 토지매입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지만 최근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전체적인 컨셉도 군계획과 차이가 있는데다 협약서에 명시된 군의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못해 결국 MOU를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또 향후 사업추진 방향과 관련 "새로운 민간투자자를 모집할지 아니면 공영개발 형태로 선회할지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어느 쪽으로든 조만간 군의 입장을 정리해 담양의 새로운 놀이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군의 입장과는 별개로 가로수길 개발지내 토지 소유주들은 "담양군이 공공용지 취득을 명분으로 농사를 짓지 못하게 해 2년가까이 손을 놓은 채 재산권을 침해 당했다"며 보상을 요구하는 등 MOU 파기 등 사업 표류에 따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가로수길 88도로 폐도를 경계로 민자유치 개발예정지구 마주편 9만1409㎡ 부지에 추진 중인 군 관할 개발지구의 경우 현재 85%의 토지보상을 마친 가운데 문화재 발굴조사가 진행중이다.(사진)

군은 개발지 내 잔여 필지에 대한 토지보상을 조속히 마무리 짓기로 하고 문화재 발굴조사가 완료되는대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이르면 내년초 공사업체를 선정, 기반시설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