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담양지역본부는 지난 4일 도래수마을 체험관에서 용연리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담양호 둑높이기사업 기본구상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는 마을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지난달 용면사무소에서 열렸던 설명회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주민들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농촌공사관계자는 이날 설명회를 통해 담양호는 76년에 준공되어 34년이 경과된 저수지로써 관계부처의 정밀안전진단에서 여수토 배제능력 부족으로 C등급 판정을 받았고

영산강 하천기본계획에 의거해서 사업이 진행된다는 점, 또 예비타당성 조사와 다르게 기본계획은 분통리 수몰가구가 상가와 교회, 교회옆집 정도의 3가구만 해당된다는 것을 강조함과 동시에 하천범람방지 대책도 수립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간이 넘게 이어진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농촌공사 소유의 논밭을 파서 토사를 공사에 쓰게 되는지 여부 ▲마을앞 하천정비 ▲팔각정인 ‘동화정’ 주변의 공원화 여부 등을 질문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주민의 뜻을 이해하고 잘 알아들었으며 오늘 질문과 제안에 대해서는 설계반과 협의해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 분통리 최정규 이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은 설명회가 끝나갈 무렵 ‘우리의 입장’이라는 진정서를 농어촌공사관계자에게 전달하려고 했으나 주민들의 서명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접수하지 않았다.

진정서는 “우리는 원칙적으로 담양호 둑 높이기 사업에 반대한다. 국비도 우리의 세금이요, 우리의 돈이기 때문이며 적은 예산으로 수질보전 개선이나 둑 보강, 수문시설 등은 찬성한다. 부득이 이번 사업을 해야한다면 실질적인 수위가 30센티미터 이상 높아지는 것은 안되며 만약 30센티미터 이하로 공사가 추진될 경우 담양호 둑높이기를 한다는 이유로 주민의 숙원사업인 마을회관을 신축하지 못했으므로 마을회관 신축이 이뤄져야 한다. 또 수위경계선을 준설해 산책로를 만들고 수위경계선 위쪽으로 편입부지를 준설해 잔디구장을 만들어 노인들만 남은 마을주민들이 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이밖에도 담양호 안개로 인한 작물, 과일의 결실불량 등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을 아울러 구상해 소공원이나 편익시설 확충 등을 해야 한다. 또한 이같은 숙원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마을대책위원들과 협의해서 진행되도록 군과 면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었다. /이정화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