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어촌공사 담양지역본부는 지난 13일 용면사무소회의실에서 농업용저수지 담양호의 둑높이기사업 기본구상안을 골자로 하는 사안을 담양호 인근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는 담양군과 농어촌공사 관계자, 수몰예정지역인 분통리 주민 1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교적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했다.

농어촌공사는 이번 설명회에서 둑높이기 사업의 당위성에 대해 주민들을 설득하며 그 중 1976년에 준공된 여수토(물넘이)는 사전방류기능이 없어 홍수시에 취약하다는 점과 영농환경 변화에 따른 농업용수량의 증가를 이유로 둑높이기 사업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몇몇 주민들은 설명회가 형식적인 절차의 하나일 뿐 주민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회는 아니었다는 평을 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설명회가 끝난 후 분통리 강채원 씨는 “이번 국책사업이 주민이 반대한다고 해서 공사를 그만두지는 않겠지만 시공사 관계자들이 주민의 말에 귀 기울여 충분한 협의를 거쳐 타협점을 찾기 바란다”고 주문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담양지역개발팀 관계자는 “담양군과 최형식 군수도 사전‘주민들과의 충분한 교감’을 강조했다”며 “주민들이 의견을 모아 일정을 알려주면 주민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마을을 찾아 가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공식적인 설명회가 끝난 후 주민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분통리 한 주민은 “다 늙어서 마을을 떠나 어디가서 살란 말이냐?”며 하소연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또 다른 주민은 “마을에 많은 시설들이 들어서고 발전한다니 솔직히 기대되는 것도 있다”며 개인적인 기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또한 한편에서는 농어촌공사가 제시한 이번사업의 기본구상안에는 포함되지 않은 분통리 마을 교회주변은 현재도 비만 오면 침수되는 곳이 있는데도 당국은 이에 관심조차 없다며 "우선 이런 민원부터 해결해달라"고 분노를 터트리는 등 주민들의 반응 또한 서로 달랐다. /이정화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