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의 거리’로 유명한 관방천 도로변 조형물에 대한 환경정비가 불가피해질 전망이어서 담양의 음식명소가 사라질 우려를 낳고 있다.

군은 2009년 2월 ‘국수거리’에 대한 편익 야외시설물을 신활력사업 예산으로 지원해 낭만적인 국수의 거리 이미지 연출을 위한 조형물을 설치해 현상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국가하천인 영산강 관리기관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점용허가를 얻지 않고 담양군 임의로 설치한 국수판매 부스 등을 철거하고 하천관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원상복구와 조속한 정비 후에 그 조치결과를 제출해달라”는 공문을 수차례 보내는 등 불법 구조물 철거를 담양군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익산청의 요구를 수락할 경우 관방천변을 따라 형성된 국수의 거리에 설치된 평상과 식탁 등 편의시설이 불가피 철거될 수 밖에 없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이와관련해 지역사회 일부에서 "누구보다도 앞장서 법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담양군이 오히려 불법을 저질렀다"는 비판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더나아가 ‘국수거리’에 대한 구조물 설치를 두고 일부주민들은 ‘특혜시비’를 말하기도 하는 등 군에서 불법으로 설치한 구조물이 법과 주민들 모두에게 온당하지 못한 결과를 안겨주게 되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수의 거리 영업주들은 생존권 문제를 거론하며 행정조치에 난색을 표하면서도 우선은 군과 익산청의 조치에 대해 "향후 사태를 관망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군은 지난 3일 업주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우선 종업원들의 불친절이나 불결한 위생상태와 관련해 관광객들의 불만 또한 사그러들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불만 사항들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관광객들의 불만사항을 우선 개선해 관광명소로소의 긍정적인 상황을 부각시켜 익산청의 양해를 구할 수 있도록 노력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더불어 군은 기존에 설치한 구조물 외에 밤이나 우천시에 손님을 받기 위해 업주들이 따로 설치한 비닐지붕이나 전기시설, 철골지붕 같은 구조물을 즉각 철거토록 조치했다.

또 업주들이 공동으로 제작한 위생복을 종사원에게 착용토록 하는 것과 스테인리스로 만든 식기류 사용을 점진적으로 확대 시행하는 등 이번 환경정비와 맞물려 청결한 위생상태 유지를 위한 영업주들의 노력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국수거리가 관광명소로서 담양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아 익산청과 수차례 협의를 통해 구조물의 유지를 시도하고 있지만 익산청의 입장이 너무 강경한 상황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익산청은 관방천 제방구역 안의 구조물 설치를 반대하고 있으며 4대강 사업과 관련해 향교다리에서 강쟁리 하수종말처리장 까지의 구간을 생태하천복원 조성사업에 편입해 놓은 상태이다.

이에 대해 익산청 관계자는 “담양군의 입장과 국수거리 영업주들의 상황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규정에 없는 표지석이나 목조 구조물 등은 결국 ‘철거’ 대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화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