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에 편성되어 추진되고 있는 담양호 둑높이기 사업이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용연1구(분통마을) 주민들은 농경지 침수는 물론 마을이 다 잠길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며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담양댐 뿐만 아니라 영산강유역 저수지 광주댐, 장성댐, 나주댐 등은 ‘영산강유역 종합치수계획’사업에 의거하여 2002년부터 이미 계획된 하천치수대책 사업이다. 이는 영산강유역의 4개의 저수지에서 8000만 톤의 홍수량을 일시에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2008년 각 부처의 협의를 거쳐 고시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사업이다.”고 설명했다.

이관계자는 또 “댐양댐은 1976년도에 시공됐기 때문에 안전성확보를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여유보 확보’를 위해서 둑을 2ｍ 올리는 것인데 주민들은 수위가 2ｍ 올라가는 것으로 오해하고 무조건 정부에서 하는 일은 못믿겠다는 식이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용연1구 최정규(69) 이장은 “둑높이기 공사가 담양댐이 노후되어 댐을 보강해야해서 공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농어촌공사 관계자가 말하고 있지만 20년 넘게 한 번도 물이 넘은 적은 없다." 고 주장했다. 또다른 주민은 "정부가 불필요한 둑높이기 공사를 시행해 또다시 삶의 터전을 수장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번 담양댐 둑높이기 공사는 현 수위보다는 90㎝ 높이의 물이 더 차게 되며 둑은 2ｍ를 더 쌓게 되는 것으로 3년 공사에 805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이와 관련해 담양군은 담양댐 둑높이기 사업에 용수로나 주변 경관 등을 같이 조성하는 등 담양군에서 필요로 하는 시설을 둑높이기 사업에 반영해 달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담양지사는 “내년 1월 공사착공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지난달 6일 용면사무소와 금성면사무소에서 가진바 있다. 담양군과의 프리젠테이션도 있었고 순조로운 공사를 위해 주민과의 이견을 좁히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업과 관련해 당초 시행했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는 ‘마을이 잠길 수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과는 거리가 있지만 수몰지가 많이 생겨 집단 이주 가능성이 있을 것을 우려했다. 하지만 후속대책으로 농림부에 요청해 ‘기본조사서’를 다시 작성한 기본계획안에 의하면 분통리의 교회와 3가구를 비롯해 총 9가구만 수몰예정지이다.”며

“주민들의 반대의 진실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주민 중 일부는 기본계획의 설명을 듣고 난 뒤에는 찬성하는 입장으로 돌아서기도 했다.”면서 “이번 사업은 치수적인 면이나 용수공급 측면, 조절식 수문설치, 하천건천화 방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대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망대와 휴게시설, 체육공원과 산책로, 생태공원 등의 시설과 함께 분통마을에는 수생식물 생태학습지와 침수방지 생태하천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전국적으로 113곳에서 진행중이며 이 가운데 4대강 주변이 96곳이나 된다.

이와 같은 전국적인 현상에 대해 농어촌공사 측은 한결같이 “부족한 농업용수 확보와 소하천 수생태계 보존 및 4대강 수질 개선을 위한 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변 주민들은 “농업용수 부족은 없었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곳이 많은 실정이다.

주택과 농경지 수몰 등 각종 피해를 이유로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는 곳은 가까운 담양댐, 광주댐과 창평외동저수지를 비롯해 보은군 쌍암리, 충북 진천군 ‘백곡저수지’와 증평군 ‘삼기저수지’, 제천시 ‘비룡담저수지’ 등의 둑높이기 사업에도 주민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정화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