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경영인담양군연합회(회장 김동중)가 지난 11일 담양종합체육관에서 농업인과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3회 담양군 농업경영인 대회’를 열고 농업발전과 농업인 권익보호를 위해 다같이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수농업경영인에 대한 표창과 함께 담양과 함양간의 친선교류로 맺어진 함양농업경영인들과의 친선배구대회를 비롯해 여성농업인들의 승부차기, 우리고장 관광명소 등에 대한 OX퀴즈대회, 남여 발 묶고 공굴리기 등의 체육행사와 행사 중간 중간에 이어진 행운권 추첨 등 친목도모를 위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이날 농업경영인들은 읍·면단위별로 푸짐하게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누며 잠시나마 힘든 농사일을 잊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한농연 김동중 회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우리의 단결력으로 농업을 지키고 모두가 하나되는 한농연이 되자”고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형식 담양군수와 김효석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동주, 박철홍 도의원과 전정철 군의회의장, 정이성 도 연합회장과 시군 연합회장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해 농업경영인대회를 축하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준비한 음식을 먹고 노는 잔치 형태로 치뤄져 농업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친목도모와 농사정보 교류 등 열린 한마당을 이루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빈약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 일부 농업인들은 농사일을 하면서 자신이 체득한 노하우들을 상호 교류하는 ‘농업경영노하우’ 분임토의의 장도 마련하는 등 보다 다양한 행사내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아울러 한 시간이 넘게 이어진 감사패 전달식과 긴 축사는 행사장 분위기를 지루하게 끌고 갔다는 지적이며, 참여인원도 예상외로 많지 않아 담양군 전체 농업경영인을 위한 한마당행사로는 다소 초라했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특히 이번 행사의 진행방식은 농업의 해체위기와 개방화에 따른 무한경쟁시대를 맞이한 농민의 현실을 대변하는 대회로서는 다소 부족했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급변하는 농정환경변화에 대한 농업인의 요구사항과 농업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대회의 취지와는 다르게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주최측은 정부와 여·야 정치권에 투자대책 수립과 농업 육성을 위한 제도 확립을 촉구하는 농업강령을 낭독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좀 더 강력한 메시지 전달을 위한 장치가 부족, 농업인 스스로 단결된 힘을 보여주는 열린마당으로서의 행사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 미흡했다는 여론이다.

이에 대해 다수의 참석자들은 “한농연대회가 매년 먹고노는 잔치 형태의 행사방식으로 치뤄지기 보다는 농업인과 지역농업 회생을 위한 대안마련을 모색하는 유익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재검토가 필요한 것 같다.”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행사가 진행되던 오후에는 전남지역본부 농업인교류센터 관계자들이 ‘찾아가는 서비스센터’를 운영해 농작물 피해보상 등 무료 법률상담을 비롯 세무관련 상담을 통해 영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무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정화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