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4기 담양군이 추구하는 지역 브랜드는 "군민이 주인되는 살맛 나는 담양".
이에따라 군은 민선3기 브랜드네임 이었던 "한국의 죽향, 생태도시 담양"을 폐기하고 본청을 비롯 읍면, 산하기관 모든 간판·문구를 "군민이 주인되는 살맛 나는 담양"으로 바꾸었고 최근에는 군청버스, 승합차 등 공용차량에도 모두 "살맛 나는 담양"으로 지역 브랜드를 바꾸었다.

그러나 "살맛 나는 담양" 은 그저 슬로건이나 캐치프레이즈일 뿐 그 문구에 潭陽을 상징하거나 타 지자체와 확연히 구별되는 특색이나 색깔이 없고 또 미래지향적인 潭陽만의 정책비전이 담겨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주민들은 " '살맛 나는 담양'이 친근감은 있으나 구체적으로 담양의 무엇을 담고있는지, 또 어떤 정책비젼을 함축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없다"며

"담양은 예로부터 가사문학, 대나무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어 최근 몇년사이 이로인해 죽녹원, 가사문화 유적 등이 문화관광 명소로 대내외에 크게 부상되고 있는데 이제 이를 지역 브랜드나 랜드마크에 활용하지 않는다면 담양은 하루아침에 잊혀지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또 "군정의 한 정책방향으로 '살맛나는 담양'을 추진하는 것은 좋지만 차량과 각종 홍보물 등 대외적으로 지역 이미지를 표현하는 브랜드, 랜드마크 까지도 그런식으로 표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했다.

이에대해 군관계자는 "민선3기 때는 '한국의 죽향, 생태도시 담양' 이었지만 이제 정책마인드가 바뀌어 '살맛 나는 담양'으로 표기했다" 며 "지시사항이라 우리는 따라서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선4기 담양군이 추구하는 "살맛 나는 담양"은 아무래도 지역색을 표현하고 상징화시키는데는 미흡할 뿐 아니라 21세기 글로벌시대에 지역의 발전과 富를 가져다 주는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막연한 문구여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지역 브랜드네임 으로 삼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살맛 나는 담양"은 지역 브랜드네임 이라기 보다는 정책의 한 방향으로서의 슬로건 또는 캐치프레이즈에 가깝다는 표현이 설득력을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군이 담양의 지역색과 정책마인드를 잘 함축하는 브랜드네임, 랜드마크를 어떻게 설정해 나갈 것인지 좀 더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6면)
/ 장광호 記者


(관련기사)

자치단체도 브랜드 시대
지역발전·富 가져다 주는 중요한 역할 담당

현대는 자치단체도 브랜드시대. 최근 잘 나가는 자치단체들을 보면, 몇 개에
서 수십 개의 자체 개발 브랜드(CI)를 가지고 있다. 이는 곧 브랜드가 지역
의 발전과 부를 가져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어느 지역은 "쌀" 하나로 수백억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가 하면, 어떤 지역은 "나비" 하나로 지역의 관광수입과 특산물을 통해 몇 백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성공사례들을 볼때, 자치 단체가 가지고 있는 마케팅 능력은 브랜드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남의 것과는 다른 것, 나만의 고유한 물건이라는 표시가 바로 "브랜드" 이다.
지방자치 민선 자치단체장들이 적극적인 경영행정에 나서면서 다양한 수익사업을 벌이는 것과 맞물려 지역 브랜드나 슬로건, 지역축제와 관련된 상표 출원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지역을 상징하는 브랜드는 대단한 가치와 파괴력을 갖고있다.

따라서 한 지역의 브랜드나 슬로건 등을 보면 그 지역의 특징을 알 수 있다.

예를들어 서울의 브랜드 슬로건은 "하이 서울" 부산은 "다이나믹 부산"
대구는 "컬러플 대구" 인천은 "플라이 인천" 강원은 "푸른 강원" 경기도는 "글로벌 인스프레이션"을 내걸고 있다. 이중 "컬러플 대구"와 "플라이 인천"은 지역 브랜드 슬로건을 잘 표현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대구는 섬유산업을 중심으로 한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맞춰 슬로건을 정한 것이고 인천은 인천공항 등 항공,물류의 중심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황산벌 푸른 논산" "계룡산 맑은 물에"(공주) "지리산 허브밸리"(남원) 등은 얼핏 보면 상품 브랜드명 같기도 하지만, 이들 지역의 브랜드 슬로건 역시 마케팅 경영과 지역 이미지 제고 노력이 잘 함축되어 있다.

또한 보성군 하면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성에서 생산되는 지역특산품 "녹차"를, 영광군은 법성포 근해인 칠갑산 앞바다에서 생산되는 "굴비"를 떠올리게 된다. 담양 하면 "대나무" "생태도시" 를 떠올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처럼 지역 특산품·이미지와 연계된 브랜드는 타제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줄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사용에 의해 신용이 축적될수록 고객을 유인하는 강력한 흡인력도 가지게 된다.

이를 반영하듯 자치단체들은 자신의 지역특산품을 활용하여 개발한 브랜드화 사업이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하게 됨을 인식하고 이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즉 각 자치단체들은 "지역특산품"이나 "문화관광상품"에 대해 무형의 자산 브랜드(Brand)화에 적극 나섬으로써 재정확보는 물론 지역 주민의 편익을 증진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 성공적인 국내외 사례를 살펴보면 뉴욕시의 경우, 1975년 "I♥NY"이라는 상징물을 개발해 관광산업에 적극 활용하여 "I LOVE NEW YORK"이라는 로고송까지 나오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I♥NY"은 뉴욕뿐만 아니라 미국을 뜻하는 상징물이 되었다.
도쿄의 경우는 모든 질문에 "YES"라고 대답할 수 있는 "완벽한 도시"라는 개념의 "YES! TOKYO"를 개발해 이미지 제고에 활용하여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홍콩의 경우 역시 영문 이니셜 HK와 용의 모습을 혼합해 동서 융합을 상징한다는 이동성과 속도감이 느껴지며 중국의 상징색(빨강)을 적절히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장성군의 "홍길동"은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에 나오는 홍길동의 생가를 복원함과 동시에 테마파크의 건립에 필수적인 상표 및 서비스표 등록을 위해 타인의 선등록 상표에 불사용 취소심판을 청구하여 상표권을 회복하였고, 현재는 문자상표 "홍길동"과 캐릭터 " "를 상표 및 서비스표로 등록해 성공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함평군의 "나비축제"는 인구 42,000명의 시골 소읍(小邑)이 매년 나비 축제 하나로 연간 30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울산시의 "해울이"는 2005년 '세계고래총회'를 앞두고 지역을 상징하는 고래 캐릭터를 활용한 문화관광 상품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현재 상당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담양군이 이미 민선3기때 그 토대를 마련하고 국내외적으로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한 "한국의 죽향, 생태도시 담양" 지역브랜드를 충분한 검토와 군민 여론수렴 없이 일거에 폐기하고 특별한 독창성 없는 문구를 지역브랜드, 랜드마크(어떤 지역을 식별하는 데 목표물로서 적당한 사물(事物). 랜드마크는 단순히 상징으로만 끝나서는 안되며 관광수입과 연결되는 비즈니스모델이어야 바람직하다)로 내걸고 있는 것은 다시 한번 신중히 고려해 봐야할 사안으로 보여진다.

무엇보다 단체장이 "자기과시용"으로 악용하거나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교체된다면 지역 브랜드의 지속적인 사용을 통한 신용이나 명성의 축적을 기대하기는 요원해 질 수 밖에 없어 "담양" 이라는 강력한 파워브랜드 구축에 실패하고 말 우려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