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산세 좋고 물 맑은 월산면 월평리에서 산란계 6천수를 사육하며 무항생제 청정 유정란을 생산, 부농을 일구고 있는 부부가 있어 화제다.

질병과 판로개척 등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수년째 친환경 유기농만을 고집,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항생제 인증을 받았고 현재는 유기축산 인증 획득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충배ㆍ선이숙씨 부부(추성농장 경영)가 바로 그들.

오래 전부터 담양농업경영인회 활동을 통해 한우 사육 등 축산에 관한 노하우를 쌓아온 이충배 대표는 이를 밑거름 삼아 2007년부터 산란계를 입식하기 시작, 본격적인 양계(유정란 생산) 사업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유정란 생산은 한우 사육과는 달리 이 대표에게 그리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았다.
사업초기 질병관리를 잘 하지 못해 폐사가 많아 어려움을 겪었고 친환경 계란을 생산해도 고정적인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설움도 맛봤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했던가. 이 대표는 지금까지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시대에 걸맞게 무항생제 유정란 생산을 위한 자체 발효사료를 개발해 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배합사료만으로도 유정란 생산에 큰 문제는 없지만 ‘남과 똑 같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신념하에 여러 가지 부산물을 활용한 사료를 개발하여 급여한 결과 악취가 없고 쾌적한 계사 환경이 조성돼 산란계들이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 졌다.

그가 개발한 사료는 거의 재활용한 것들로 버섯배지와 쌀겨, 황토, 다시마, 멸치찌꺼기, 생채 등을 넣어 배양한 미생물과 시중의 배합사료를 혼합하여 발효시킨다.

지난 4월에는 군농업기술센터(소장 장풍환)의 지원을 받아 음원안정화시스템을 갖췄다.
이 시설 덕택으로 계사에 들어서면 멋진 음악이 흘러나와 양계의 스트레스 해소를 도모하고 최적의 사육환경을 만들어 줌으로써 산란율이 현격하게 높아지고 폐사율도 거의 제로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이 대표는 식수로 검증받은 1급수에 산소(45ppm내외)를 용해시켜 산란계에 급여하는 최신 사육기법을 도입했다.

이 대표가 개발해 낸 발효사료와 함께 이 물을 먹고 자란 추성농장의 산란계들은 일반 산란계와는 달리 자체 면역력을 증가시켜 건강하고 영양가 만점인 유정란을 생산해 내고 있다.

또한 이 대표의 추성농장에서 생산된 유정란들은 항생제나 유해색소, 산란촉진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안전한 먹거리인데다 비릿한 냄새가 없고 향긋하고 고소한 맛을 자랑,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면서 일반 계란보다 무려 3배이상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이 대표는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하면서 담양의 산란계 생산 농가들과 함께 ‘대숲맑은 영농조합법인’을 설립, 4농가가 참여하여 공동으로 ‘다란’이라는 상표의 유정란을 시판하고 있다. 현재 CJ홈쇼핑을 비롯, 친환경농산물만을 취급하는 전국 유통업체들로부터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