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면 오룡리 내당~외당마을 사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구간에 설치된 곡선형의 이색 전신주 2개가 운전자의 눈길을 끈다.

이 구간을 오가는 운전자들은 이 특이한 모양의 전신주를 보고 그 용도와 설치 의도에 의문을 갖게 될 터.

이 전신주는 한전 담양지점(지점장 서상엽)이 수년전 이곳 전신주 이설공사 당시 가로수 보호를 위해 수목 가지로부터 최대한 거리를 두고 설치한 친환경 조립식 강관주로 밝혀졌다.

새삼 이 전신주가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담양~순창간 4차로 확포장 공사로 이미 지역의 관광 명소로 자리잡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수십 그루가 또다시 베어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가로수 보호를 위한 담양한전의 새심한 배려와 친환경 기업마인드를 보여 주는 무언의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당시 친환경 전신주 설치를 주도했던 한전 담양지점 임경남 전력공급팀장은 “전신주 이설 작업중 수십년 동안 가꾸어 온 아름드리 가로수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설치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던 중 이미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되고 있는 곡선형 친환경 조립식 강관주에 착안하게 됐다”며 “설치비용은 일반 전신주에 비해 훨씬 비싸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 때의 결정이 참 옳았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개발과 보존, 자연과 문명의 이기가 공존하는 참 지혜가 무엇인지 무정 구간 친환경 전신주가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 김관석 記者